김민석 민주당 대표 선출…당정 밀착 속 내부 통합 시험대

정치·사회 / 조봉환 기자 / 2026-08-18 11:22:59
54.08%로 정청래 꺾어…부동산·세제·검찰개혁 등 정국 현안 조율력이 첫 과제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18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가운데),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8.1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45.92%)를 제쳤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호투표제가 적용됐다.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인사다. 여당은 당정 협력에 무게를 둔 지도부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치렀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 앞섰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66.69%를 얻어 정 후보(33.31%)를 크게 앞섰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0.70%로 김 대표(49.30%)를 근소하게 앞섰다. 당심은 안정적 당정 운영에, 일반 여론은 정 후보의 개혁성에도 일정한 지지를 보낸 셈이다.

김 대표의 첫 메시지는 당정 협력과 통합이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당청·당정관계에 대해서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후보를 향해서도 “함께 뛸 것”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의 첫 과제는 내부 통합이다.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선출됐다. 연합뉴스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을 친정청래계, 박선원·서미화 의원을 친명계로 분류했다. 대표는 친명 핵심이지만, 최고위원 구성은 단일 색깔로만 보기 어렵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의 경쟁 구도를 당 운영의 동력으로 바꿀지가 관건이다.

정책 현안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부동산 공급 대책, 세제 개편, 주식시장 안정, 검찰개혁, 개헌 논의 등을 동시에 안고 있다. 김 대표 체제는 대통령실과 정부의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부동산·세제처럼 민심과 직결된 사안은 여당이 정부안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정국은 세 갈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첫째, 당정 일체감은 강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인사로 평가된다. 둘째, 당내 개혁파와 강성 지지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변수다. 정 후보가 45.92%를 얻은 만큼 개혁 입법 속도와 대야 투쟁 강도를 둘러싼 목소리는 계속 남을 수 있다. 셋째, 여야 관계는 더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개혁과 선관위 특검, 부동산 세제 등 쟁점 법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체제의 성패는 ‘대통령을 돕는 여당’과 ‘국회에서 민심을 조율하는 여당’ 사이의 균형에 달렸다. 당정 협력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민심과 시장의 불만까지 흡수하지 못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새 지도부는 출범과 동시에 부동산·세제·개혁입법이라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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