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김대일·장병규 등 작년말 대비 70% 안팎 급감...넥슨家만 '건재'
|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0월24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올들어 증시 부진으로 상장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식부자들의 주식자산은 대부분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주가하락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전통 제조업에 비해 IT, 인터넷, 게임 등 신기술 관련 종목의 하락폭이 더 크다.
특히 게임업계 대표 주식부자들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작년말까지는 주가급등에 힘입어 굴지의 재벌총수들 못지않은 주식평가액을 자랑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올들어 신기술주의 거품이 대거 빠지며 주가가 급락,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게임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 때문에 게임계를 대표하는 신흥 재벌들의 주식평가액이 급감, 전체 주식부호 랭킹에서 줄줄이 순위가 급락한 것이다.
게임계 신흥갑부들 줄줄이 평가액 급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2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의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게임계 주식부자들의 주식평가액은 1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김범수(카카오), 김대일(펄어비스), 박관호(위메이드), 장병규(크래프톤), 방준혁(넷마블) 등 주식평가액 기준 1조원이 넘는 주식부자들의 일제히 주식자산이 불과 1년만에 반토막 이상이 났다.
가장 주식평가액 변동이 큰 사람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다. 그의 지분가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3조1560억원이다. 여전히 엄청난 주식평가액을 자랑하지만, 작년말보다 무려 3조5천억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주식부호 톱100중 작년말대비 주식평가액 감소액 기준으로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아야햤다. 감소율에서도 무려 52.6%에 달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식부자 랭킹에서 순위기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복합위기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기술주, 빅테크주에 대한 거품 논란으로 카카오의 주가가 유달리 많이 떨어진 결과다. 특히 카카오톡 먹통사태 등으로 위기에 빠지면서 주가하락폭이 커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범수 카카오창업주 평가액 감소 압도적 1위
'검은사막'이란 MMORPG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일약 주식부호에 명함을 내민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역시 1년만에 상황이 급반전했다.
김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69.7% 빠졌다. '검은사막'을 이을 후속작 개발이 늦어진데다가 실적악화 등이 맞물리며 그의 주식평가액 역시 무려 2조2704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그나마 좀 나은편이다. 주식평가액의 감소율로는 위메이드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관호 의장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 게임계는 물론 주식부호랭킹 톱100 전체에서 단연 으뜸이다.
지난 1년 사이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무려 80% 넘게(80.9%) 폭삭 주저앉았다. 금액으로도 2조1355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도대체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위메이드에 무슨일이 있길래 이렇게 주가가 폭락한 것일까.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 감소는 게임보다는 가상화폐 탓으로 보인다. 위메이드가 전략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블록체인게임플랫폼이 각광을 받으면서 작년까지 위메이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박 의장의 주식부호랭킹을 한 없이 끌어올렸다.
위메이드의 간판 온라인게임IP인 '미르' 시리즈 후속작과 '위믹스'라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위믹스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악재 겹친 박관호의장 80%이상 평가액 증발
올들어 글로벌 복합위기가 불거지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르러지면서 암호화폐 가치가 날개를 잃은 듯 추락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외부 악재가 시세가 하락하면, 비트코인 등 기존 메이저코인보다는 후발 코인이 먼저 큰폭으로 하락하는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테라-루나 사태로 암호화폐 전반의 불신이 더 깊어진데다, 세계적인 암호화폐거래소인 FTX가 파산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설상가상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위믹스와 위메이드주가의 낙폭을 더 키웠고 위메이드 최대주주인 박 의장의 주식평가액이 80% 이상 날아간 것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1년 새 2조원 이상(61.9%) 사그러졌다, 크래프톤을 일약 게임대장주로 올려놓은 글로벌 메가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와 수익이 예전만 못한데다가 후속작이 줄줄이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 의장은 이에따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크래프톤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장 의장 외에도 엔씨소프트, 넥슨 등과 게임계 빅3인 3N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가치 역시 1조원 넘게 줄었다.
넥슨 주가 상승에 넥슨 오너가족 주식가치 상승
이처럼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계 주식부자들이 주가급락에 따른 주식평가액 급감으로 울상인 반면, 도쿄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1년전에 비해 주가가 1년전에 비해 30% 가량 상승, 넥슨 창업주인 고 김정주 회장의 미망인인 유정현씨와 두 자녀 등 넥슨가의 지분가치는 급상승했다.
지난 2월 별세한 김정주 회장의 지분은 유정현 현 NXC감사와 두 딸이 상속 절차를 완료했다. NXC는 도쿄 증시에 상장돼있는 넥슨재팬의 최대주주인 지주회사이다. 원래 고 김정주회장이 독보적인 최대주주였으나 지난 2월 갑작스런 서거로 부인과 두딸이 공동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받았다.
엄청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선 지분매각이 불가피해보이지만, 김 전회장의 NXC지분이 워낙 많았던터라 유 감사와 두 딸은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처리한다해도 NXC의 지분 50% 이상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넥슨오너가족의 주식평가액은 막대한 상속세 부담액을 감안하면, 적지않게 감소할 것이 불가피하지만, 올들어 넥슨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그들의 총 주식평가액은 여전히 게임계 전체 1위를 지킬만한 수준이다.
넥슨의 지난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5,270억엔, 한화로 약 24조4254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쿄증시의 부진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는 102조3084억원으로 작년말 140조1468억원에 비해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식시장의 하락장세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가 1년 새 37조8384억원가량 빠져나간 것이다. 이같은 주식평가액 급감에 게임계 신흥갑부들의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삼성가 주식부호 랭킹 1~4위 싹쓸이
증시의 침체로 인해 주가가 급락, 지분 평가액이 1조원 이상인 부호 수는 지난해 29명에서 23명으로 6명이나 줄었다.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삼성가(家)가 독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조1949억원으로 작년보다 14.1%(2조48억원) 감소했지만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7조4000억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지분가치 5조8206억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505억원)이 3,4위를 차지하며, 1~4위까지를 삼성가가 싹쓸이했다.
삼성 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한 탓에 1년 새 8조5949억원 급감했다. 게다가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도 평가액 감소에 일부 작용했다.
넥슨주식의 67%가량 보유하고 있는 고 김정주 넥슨창업주의 부인 유정현씨와 자녀들이 주식평가액 합이 15조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가에 이은 주식부자가족이다.
15일 넥슨 일본법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변동없는 2983엔(한화 약 2만 863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개장 초반 가격을 높이며 3010엔(2만 8899원)을 기록했고 3000엔대 초반에서 가격 변동을 유지 중이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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