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잔액 43% 감소에도 연체액 2.4배
스마트 동산대출 연체율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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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김연수 기자] |
중소·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동산금융이 정책금융기관에서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박상진 회장)은 2024년 이후 동산대출 잔액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IBK기업은행(장민영 은행장)은 대출잔액을 크게 줄였지만 연체액과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동산대출은 2019년 14건·151억원에서 2023년 3건·2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말과 2025년 말에는 건수와 잔액이 모두 0이었고 올해 8월 말에도 같은 상태가 이어졌다. 중소·혁신기업의 부동산 담보 의존도를 낮춘다는 동산금융 정책 취지와 달리 산업은행에서는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기업은행에서는 대출 규모 축소와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021년 말 1조5715억원에서 올해 8월 말 9009억원으로 42.7% 감소했다. 차주도 6253명에서 2842명으로 54.5% 줄었다.
반면 연체액은 같은 기간 191억원에서 463억원으로 약 2.4배 늘었다. 연체율도 1.21%에서 5.14%로 상승했다. 대출 공급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기존 여신의 부실 부담은 커진 셈이다.
담보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관련 대출잔액은 8980억원에서 3106억원으로 65.4% 감소했고 차주는 4682명에서 1669명으로 줄었다. 반면 연체율은 1.33%에서 5.51%로 높아졌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성격이 다르다. 동산금융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계·설비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정책적으로 확대해온 시장이다.
시중은행에서도 동산담보대출 건전성 부담은 커지고 있다. 올해 8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조7975억원, 연체액은 1223억원으로 연체율은 4.37%였다. 같은 은행의 일반기업대출 평균 연체율 0.78%를 크게 웃돈다.
은행별 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NH농협은행 9.03%, 우리은행 8.39%, 기업은행 5.14%, KB국민은행 3.16%, 신한은행 2.99%, 하나은행 2.51% 순이다.
박성훈 의원은 담보평가부터 대출심사, 사후관리와 부실 회수까지 동산금융 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에서 공급 공백이 이어지고 기업은행에서는 기존 대출의 부실 부담이 커진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동산금융 운용과 사후관리 체계를 함께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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