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내 인터넷 플랫폼 최초 ‘10조 클럽’ 가입

경제·금융 / 최영준 / 2025-02-07 12:12:59
▲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네이버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8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20억원으로 33.7%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5,311억원)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0조7377억원, 영업이익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0%, 32.9%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2018년 매출 5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의 성장세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었다.

4분기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부문 매출은 1조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3조946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광고 효율을 높이고 외부 매체 확대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멤버십 제휴 효과로 4분기 7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14.8% 성장했다.

핀테크 매출은 4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은 4673억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클라우드 매출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 효과로 1766억원을 기록하며 41.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경쟁력 강화에 대해 강조했다.

최 대표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를 언급하며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며 “우리에게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며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최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데 대해선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크다”며 “글로벌 빅테크의 LLM(거대언어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모델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중동 시장 확대 전략도 공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이를 중동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넷플릭스 제휴 이후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도 공지했다.

내달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이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하게 된다.

이 창업자는 2017년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업계에서는 그의 복귀가 네이버의 AI·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창업자가 의장직을 맡을 경우, 네이버는 빅테크 경쟁이 치열해지는 AI·클라우드·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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