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네덜란드 원전 2기 기본설계 착수…유럽 수주전 보폭 확대

부동산·건설 / 김지영 기자 / 2026-10-08 11:02:38
웨스팅하우스와 FEED 1 계약
AP1000 적용 위한 부지·인허가 검토
현지 공급망 구축서 실제 설계 단계로
▲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 개최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현장. 현대건설은 7일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2기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2기 사업의 기본설계에 참여한다. 현지 공급망 구축에서 실제 설계 업무로 사업 단계가 진전되면서 유럽 원전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한우 대표이사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전날 미국 원자력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네덜란드 원자력기구 NEO NL(Nuclear Energy Organisation Netherlands)이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한 사업의 일부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파트너로 참여해 AP1000 노형을 적용한 대형원전 2기의 기본설계와 사업 검토를 맡는다.

현대건설은 후보 부지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토하고 원전 건설 마스터플랜과 사업수행 전략을 마련한다. 현지 법령과 인허가 요건, 기술 기준, 공사 일정과 주요 위험요인도 함께 분석한다.

이번 계약은 본공사 시공계약은 아니다. FEED 1은 본격적인 원전 건설에 앞서 부지와 기술 조건, 공사 범위 등을 구체화하는 초기 설계 단계다. 향후 네덜란드 정부의 부지와 기술 선정, 후속 설계와 본공사 발주 절차가 남아 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의 신규 원전 계획은 구체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6월 “정부는 대형 원전 2기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Het kabinet is bezig met de voorbereidingen voor de bouw van twee grote kerncentrales)”고 밝혔다.

후보 부지는 기존 7곳에서 흐로닝언 에임스하번 지역 2곳과 질란트주 테르뇌전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정부는 관련 조사와 절차를 거쳐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발주를 담당할 조직도 마련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월 NEO NL을 설립하고 신규 원전 사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정부는 NEO NL을 “신규 원전 건설을 발주할 법인(De opdracht voor de bouw van de nieuwe kerncentrales zal geven)”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에 앞서 네덜란드 원전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지난 6월 웨스팅하우스와 현지에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열어 원전 관련 기업을 발굴하고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당시 현지 협력망 확보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계약부터는 실제 설계 업무에 참여하게 된 셈이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원전사업 참여를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기술타당성조사(TFS), 핀란드 신규 원전 사전업무착수계약(EWA)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EED 1 참여를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후속 단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분기점은 이번 기본설계 참여가 후속 설계와 본공사로 연결되는지다. 네덜란드 정부의 부지와 원전 기술 선정이 구체화되면 현대건설의 유럽 원전사업 수주 범위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4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