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 회장의 ‘이차전지’ 사업 개편… OCI와 긴밀한 협력으로

산업 / 양지욱 / 2024-08-28 10:56:31
흑연 코팅제‘피치’국산화 목적‘피앤오케미칼’본격 생산 앞두고 OCI에 매각
포스코MC머티리얼즈-피앤오케미칼(OCI)-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급망’변화
피치 생산 국내 유일 기업 된 ‘OCI홀딩스’… 피치 공급 가격 우위 획득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 지분 51% 전량을 합작사인 OCI에 매각하며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저수익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피앤오케미칼 지분 100%를 갖게 된 ‘OCI홀딩스’는 배터리 소재인 흑연 코팅제 ‘피치’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피앤오케미칼은 최 전 회장이 “국내에는 음극재 코팅제인 ‘피치’ 제조사가 없다”며 피치 국산화를 위해 OCI와 함께 2020년 7월 설립한 합작 회사다. 2022년 9월 피치 생산 공장을 착공해 현재 시 운전 단계에 있다.

 

이 때문에 최정우 전 회장이 구축해 놓은 ‘포스코MC머티리얼즈-피앤오케미칼-포스코퓨처엠’으로 연결되는 ‘음극재 소재 밸류체인’ 성과를 지우려는 정무적 사업 개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합작사인 OCI에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재무 건전성 확대를 강조하며 “장래 사업성이 밝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 라는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시사한 이후라 이번 지분 매각은 장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 회장은 최근까지 강조했던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 완성이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신성장 로드맵 발표와는 달리, 이미 완성된 음극재 밸류체인 연결 고리를 빼 버리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대신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인수한 OCI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음극재 산업 경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철강보국을 꿈꾸는 장 회장이 포스코그룹을 첨단소재 중심에서 철강 중심의 과거 사업 구조로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서 나온 제철 부산물인 ‘흑연’과 ‘피앤오케미칼’에서 생산한 흑연 코팅제 ‘피치’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인 배터리 핵심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그룹은 양극재, 음극제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을 완성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 됐다.

 

하지만 전기차 케즘과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이차전지 시장에 불황이 닥치면서 포스코퓨처엠은 실적부진을 겪게 되었고, 장 회장의 첫 구조 조정 대상이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을 매각해도 음극재 밸류체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아가 구형화·고순도화 기술을 개발해 원료 채굴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의 전체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소재 공급망의 중요 연결고리인 ‘피앤오케미칼’을 합작사에 매각한 것은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 전세계 유일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사라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분 매각으로 OCI는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업이 됨으로써 피치 공급량이나  공급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사업 개편은 양·음극재 사업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결정이다”라며 “피치를 본업으로 하는 OCI와 긴밀히 협력해 국내 음극재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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