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난' 재점화… 조현범 회장 보석 석방 1주일 만

산업 / 양지욱 / 2023-12-06 10:56:32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사진=연합뉴스>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조현범(51)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보석 석방된 지 1주일 만에 형과 누나에 의해 경영권 공격을 받았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53) 고문과 차녀 조희원(56) 씨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착수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5일 MBK 관계사인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주당 2만 원에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 매수란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주식시장 외에서 매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 방식이다.

이를 위해 벤튜라는 지난달 30일 조 고문, 조희원 씨와 공개매수 및 보유 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조 고문은 지분 18.93%를, 조 씨는 10.6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의 지분은 42.03%다.

MBK 측은 조 고문, 조 씨가 가진 지분 29.54%에다 우호 지분까지 사들이는 데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49.89∼56.86%까지 늘어나게 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을 가져온 뒤 회사 운영은 MBK가 주도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과반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권리도 MBK가 갖는다.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글로벌 6위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는 3년 전 형제의난에 이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기가 갖고 있던 지주사 지분을 모두 차남 조현범 현 회장에게 넘기며 그를 후계자로 공식 지목했다. 당시 조 고문과 조희경(57)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이 경영권 승계에 강하게 반발하며 “아버지의 정신 건강을 검증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까지 냈었다.

한편 6일 주식시장에서는 MBK의 경영권 확보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MBK가 공개 매수로 20% 이상의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 회사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게 전체의 27% 안팎에 그친다. 이 주식 대부분을 사들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다 지분이 42% 넘는 조현범 회장이 지분 8%만 더 확보하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특히 이날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 중 하나인 hy(한국야쿠르트)가 수십억원 규모 주식을 매입한 게 알려지면서, hy가 조현범 회장 편이라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왔다. hy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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