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장거리 승부수 던졌다…대한항공 독주 체제 흔들까

산업 / 최성호 / 2026-03-12 10:52:09
유상증자·A330-900NEO 도입으로 유럽·북미 노선 확대…매출 2조 시대 노린다
트리니티항공 사명 변경도 예고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확대와 대규모 기단 투자에 나서며 국내 항공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 소노인터내셔널이 유상증자 물량 전량을 청약하며 재무 기반을 강화한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용 신형 항공기 도입과 글로벌 노선 확대를 통해 대한항공 중심의 장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웨이항공이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이 변경된다./사진=티웨이항공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에어버스 A330-900NEO 등 신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유럽·북미·호주 등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 확충 규모가 약 4천억~5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소노인터내셔널이 배정받은 약 2685만주 전량을 청약하며 책임 투자 의지를 보인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재무 투자라기보다 장거리 항공사로의 체질 전환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이번 청약 참여는 책임경영 실천은 물론,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 발판 마련 


현재 국내 장거리 노선 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양분해 왔다. 특히 대한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글로벌 항공사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항공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항공사’ 모델이 등장하면서 장거리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장거리 중심 저비용 전략을 내세운 에어프레미아가 꼽힌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역시 유사한 전략을 통해 장거리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기단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연간 매출은 약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장거리 항공기 4~5대가 본격 운항에 들어갈 경우 연간 추가 매출이 약 7천억~1조원가량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티웨이항공의 연매출은 중장기적으로 2조원 이상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A330급 항공기 한 대가 장거리 노선에서 창출하는 매출은 연간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티웨이가 장거리 항공기 5대 이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경우 매출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전략에는 모기업인 소노그룹과의 관광 시너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리조트·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온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항공과 리조트를 결합한 패키지 여행 모델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티웨이항공의 탑승률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트리니티항공으로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명 변경이 단순한 브랜드 교체가 아니라 장거리 항공사로의 이미지 전환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장거리 시장 진출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장거리 노선은 연료비 비중이 높고 운항 경험과 정비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항공산업 전문가는 “장거리 항공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운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티웨이항공이 기단 확충 이후 안정적인 노선 운영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자와 전략 변화는 국내 항공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대한항공 중심으로 형성돼 온 장거리 노선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 운임 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동시에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장거리 항공 시장은 사실상 대한항공 중심 구조였다”며 “티웨이항공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장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승부수가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국내 장거리 항공 시장의 새로운 경쟁 축을 만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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