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배당 확대·액면분할 나서야”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14 10:51:16
경영진·독립이사회에 30일 내 회신 요구…임시주총·법적 대응도 검토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배당성향 확대와 액면분할, 자사주 처리 방안 등을 놓고 회사가 충분한 주주환원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14일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각각 30일 이내 서면 회신을 요청했으며, 답변 내용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트러스톤은 우선 지난달 30일 공시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실질적인 견제 역할을 수행했는지 공개적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액면분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경영진의 초안에 이견을 제시하거나 조정한 사례가 있는지 질의했다. 태광산업이 강조해온 ‘무차입 경영 원칙’에 대해서도 재무 레버리지 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설명하라고 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저평가 원인이 업황이나 수익성보다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낮지 않은 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성향 1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40%로 높이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태광그룹 상장 계열사와 지배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식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5대 1 이상의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도 촉구했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은 약 23만주이며, 일평균 거래회전율은 0.2%를 밑돈다.

트러스톤은 유동성 부족이 기업의 본질가치와 무관하다는 태광산업의 입장에 대해서도 상장사로서 주식 거래 활성화 책임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도 반대했다.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M&A 대가로 사용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최근 2년간 빌딩과 호텔 등 부동산 매입과 계열 관련 회사 대여 등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면서도 자사주를 M&A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의 회신 내용을 확인한 뒤 후속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비롯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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