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KCC에 삼성물산 지분 매각 요구…“주주가치 80% 상승 가능”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 2026-02-11 13:02:34
KCC 측“주주서한 검토 중…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결정된 바 없어”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를 상대로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식 요구했다. 삼성물산 지분을 유동화해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경우 주주가치가 최대 78.8%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11일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 자산인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RSU(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자사주 17.2% 전량 소각 ▲배당 기준을 별도 재무제표에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4대 주주제안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 KCC CI. 

 

트러스톤에 따르면 KCC 주가는 NAV(순자산가치) 대비 약 55% 할인된 수준이다. 보유 상장주식 지분가치(약 5조4000억원)가 시가총액(약 4조1000억원)을 웃도는 구조다. 특히 삼성물산 지분(약 4조9000억원)을 보유한 상태에서 고금리 차입을 유지하는 현재의 자본 구조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로 EB(교환사채)를 발행해 고금리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할 경우 이자비용 절감 효과만으로도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경우 주주가치가 최대 78.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사주 정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KCC는 지난해 9월 자사주를 활용한 EB발행 및 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로 일주일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특별한 계획 없이 발행주식의 17.2%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소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은 다음 달 11일까지 이사회 차원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현재 트러스톤은 KCC 발행주식 총수의 1.87%(16만622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CC 측은 “주주서한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및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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