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여전히 세계 1위… 감소폭 줄었지만 GDP比 100.1%

산업 / 양지욱 / 2024-03-04 10:44:54
▲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코로나19 이후로 4년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비율’은 가구가 안고 있는 부채 총금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가계는 이자 부담에 소비를 줄이고, 금리상승이나 경기하락 등에 취약해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34개국(유로존 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높았다. 조사 국가 중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홍콩(93.3%), 타이(91.6%), 영국(78.5%), 미국(72.8%), 말레이시아(68.9%), 일본(64.1%) 순이었다. 하지만 연간 하락폭은 1년 전보다는 소폭 줄어 2022년 말 104.5%에서 4.4%p 감소했다. 감소폭은 영국(-4.6%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가계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연속 올리면서 2022년엔 가계대출 잔액이 7조3000억원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 부채엔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가계 외 소규모 개인사업자 부채도 포함된다.


가계부채가 늘면서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비용’도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음료·담배 지출은 줄고, 대출 이자 비용은 18%이상 늘었다.

 

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실질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000원으로 1년 전(1만7000원)보다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은 0.9%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5.7%, 주류·담배 지출은 8.2% 각각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 또한 2022년 17만9000원에서 2023년 25만4000원으로 1년 만에 41.7%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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