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표 향토기업 '제일건설', 자기 지역 아파트서 '부실공사' 논란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4-09-12 10:37:23
입주 3개월만에 빗물 누수, 엘리베이터에 갇힌 입주민 구조위해 119구조대 4차례 출동
익산시청 "시행사에 지난 11일 신속 보수 처리 요구 공문 전달 "
시공사 "하자보수팀 철수 유보하고 하자 보수 진행하겠다"

▲ ‘오투그란데’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주)제일건설 윤여웅 대표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전북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주)제일건설이 자신들의 지역 기반에 지은 고품격 주상복합 건물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전북 1위 건설업체 ‘(주)제일건설(이하 제일건설)’시공한 익산시 황등면 랜드마크급 고품격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 3개월 만에 빗물 누수 및 엘리베이터 상습 고장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주가 완료된 이 아파트는 입주 석 달째인 지난 6월 말부터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새어 들어와 성인 발목 높이까지 차올랐다.

올해는 이른 여름부터 집중호우가 수시로 발생한 까닭에 관리실이 있는 2층 주민 편의 시설 천정에서 상시로 비가 새고, 아파트 화단은 배수가 되지 않아 조경수가 썩어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풍이나 폭우가 있을 땐 엘리베이터가 수시로 멈추면서 입주민들의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입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119구조대가 4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A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3기 모두 로프에 파단(로프 절단이 진행 중인 상태) 증상이 확인됐다”면서 “지하 주차장 침수와 배관 이탈로 인한 누수 역시 신축 아파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하자”라고 지적했다. 

 

▲ 신축아파트 누수 및 침수 피해 <사진=연합뉴스>

일부 입주민은 “한여름에도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것이 두려워 계단을 이용했다”며 “이 정도면 심각한 부실 공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입주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도저히 신축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굵직한 하자조차 처리되지 않아서 가구 마감이나 도배 등 세대별 하자는 아직 제대로 조치 받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지난 7월 입주민 회의를 거쳐 시공사 측에 핵심적인 하자 17건을 보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추석 이후 아파트에 상주하는 하자보수팀을 철수하겠다고 관리사무소 측에 통보한 상태다. 또 하자보수팀 실무자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관리자급 직원 1명만 남겨뒀다.


입주민들은 이런 상태의 아파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익산시의 준공 허가를 받았는지 공개하고, 추후 구체적인 하자 보수 계획을 밝힐 것을 익산시와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

 

▲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구조되는 입주민들<사진=연합뉴스>

 

익산시 공동주택 관리계 관계자는 “수개월 전에 관련 민원이 접수됐으나 시공사 측과 원만한 합의가 된 것으로 알았다“며 ”이번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11일 시공사에 세대 및 공용부분 하자에 대한 신속한 보수 조치를 실시하도록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자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는 제일건설의 ‘황등 오투그란데 디에디션’이다. 익산 황등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최초 입주민을 위한 골프 연습장, 시니어센터 등 최신식 커뮤니티 시설까지 완비된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 120가구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시공사인 제일건설은 1988년부터 익산에 본사를 두고,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건축, 토목 사업 등을 영위해 온 전라북도 대표 향토 기업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누수 하자와 엘리베이터 고장 등 중대 하자는 이미 수리 완료된 상태다”라며 “현재 하자 보수팀이 아파트에 상주하며 지속해서 하자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문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제일건설이 자기 지역에 부실 공사를 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진 못하게 됐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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