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가전회사가 왜 ‘셰프 소스’를 팔기 시작했나”

IT·플랫폼 / 최성호 / 2026-01-26 10:19:52
안유성 셰프 협업 소스 3종 첫 출시…가전 중심 기업에서 ‘조리 콘텐츠·미식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
▲안유성 명장 소스 3종./진=자이글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헬스케어·스마트 가전 기업 자이글이 외식 명장 안유성 셰프와 손잡고 식품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자이글은 26일 안유성 셰프와의 첫 협업 결과물로 ‘안유성 명장 소스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단순 부가상품이 아니라 향후 조리기기·콘텐츠·레시피를 결합한 통합 조리 플랫폼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꽃게액, 다시마 발효식초, 백간장 등 3종으로, 안유성 셰프가 실제 매장에서 사용해 온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자이글은 가정에서도 전문 셰프의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원재료 배합과 발효 공정을 표준화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용기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스 출시는 오는 2월 예정된 ‘자이글X안유성 셰프 컬래버 그릴’ 출시와 연계된 선행 상품 성격을 갖는다.

꽃게액은 100% 국내산 꽃게를 사용해 감칠맛을 강화한 액상 조미료로, 국·찌개·전골·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소량만으로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시마 발효식초는 국내산 완도 다시마를 기반으로 비정제 유기농 설탕을 사용하고, 표고버섯·감초·오미자 추출물을 더해 산미의 자극을 낮추고 풍미를 보강했다. 백간장은 꽃게와 다시마를 발효해 색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며, HACCP 인증 시설에서 생산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자이글이 소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가전 단품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조리 경험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로 전환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조리기기, 레시피, 식재료, 콘텐츠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반복 구매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유명 셰프의 이름을 활용한 한시적 협업이 아니라, 향후 조리기기와 식품을 연동하는 장기 사업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최근 가전 업계 전반이 하드웨어 판매 성장 둔화에 직면하면서, 구독형 소모품, 콘텐츠 결합 모델, 프리미엄 식재료 연계 전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이글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조리 기기 제조사에서 ‘조리 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이글 관계자는 “이번 소스 3종은 셰프의 실제 조리 노하우를 가정용으로 재해석한 첫 결과물”이라며 “향후 출시될 컬래버 그릴과 함께 조리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자이글의 브랜드 확장 실험이자, 가전 기업의 식품·콘텐츠 융합 전략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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