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FTX’ 샘 뱅크먼 몰락… 美법원, 징역 25년 선고

기업분석 / 양지욱 / 2024-03-29 10:11:39
▲ 2022년 12월 법원에 출두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사진=연합뉴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2)가 수십억달러의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고객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카플란 판사는 “이 사람이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을 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그것은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한 기간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범위까지 그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으며, 연방 보호관찰관은 징역 100년형을 권고한 바 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가 제안한 형량은 징역 5~6년 반 정도였다.

선고에 앞서 이날 공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FTX 고객들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실망감을 느꼈고,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노고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쳤지만 나는 그들을 버렸다”며 “그 기억이 매일 나를 괴롭힌다”고 덧붙였다.


그의 변호사는 “샘은 무자비한 금융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 그는 악의를 품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수학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의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이런 주장에 결함이 있으며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약 10조7960억원), FTX의 투자자들이 17억달러(약 2조2942억원),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리서치 헤지펀드 대출기관들이 13억달러(약 1조7544억원)를 각각 잃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난해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아왔다.

 

미 언론은 뱅크먼-프리드가 불과 18개월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으나, 순식간에 몰락해 결국 징역형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한때 FTX의 기업 가치는 320억달러(약 43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그는 광고판과 잡지 표지에 얼굴을 도배하고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과 어울리며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괴짜 선행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대규모 예치금 인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FTX의 계좌에 80억달러의 구멍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FTX는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몇 달 만에 뱅크맨-프리드의 전 여자친구를 포함해 FTX의 주요 임원이었던 3명이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서 그가 벌여온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지욱
양지욱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양지욱 입니다.
기자 페이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2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3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 센텀은 내줬다…부산은 안 내준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했다. 센텀 상권에서는 사실상 경쟁을 접었지만 부산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가 센텀을 키우고 현대백화점이 서부산에 진입하는 사이, 롯데는 기존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이 단순한 후퇴인지,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는 부산 유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에서 드러날

    4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5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