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퐁’부터 ‘나혼렙’까지…넷마블 게임박물관, 게임이 문화가 되는 공간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9 11:04:48
추억의 오락실부터 개발자 꿈꾸는 아이까지, 게임에 대한 A to Z
▲ 넷마블게임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서스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지난 8일 넷마블게임박물관 미디어 투어가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서 열렸다. 지난달 4일 공식 개관한 이 박물관은 넷마블문화재단이 조성한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 박물관으로, 이날 직접 전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예상보다 훨씬 풍성하고, 구조적으로도 잘 짜여 있었다. 단순한 게임 기기 진열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시대와 사람을 연결해왔는지 그 흐름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박물관은 게임 기기와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등 2100여 점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 등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 게임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전시돼 있는 시대를 대표하는 게임기들 <사진=최영준 기자>


‘게임 역사’ 구간은 박물관 입구에서 시작된다. ‘인트로시어터’에서는 넷마블의 대표 캐릭터 쿵야와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진우가 등장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게임의 발전사를 짧은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어지는 상설 전시와 ‘보이는 수장고’에는 컴퓨터 스페이스, 오디세이, 애플2, 패밀리컴퓨터, 겜보이, 세가 마크Ⅲ 등 익숙한 이름의 기기들이 시대순으로 정리돼 있다.

한쪽 벽면엔 PC 게임의 발전을 다룬 연대기 전시도 마련돼 있었다. ‘조크’부터 ‘킹스 퀘스트’, ‘메탈기어’, ‘신검의 전설’까지. 80~90년대 PC 게임의 텍스트·픽셀·컬러 변화는 게임이 시대의 언어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두 번째 구간인 ‘게임 세상’은 게임 산업의 제작 과정을 다룬다. 디자이너,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직무가 소개되고, 관람객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업을 추천받을 수 있다.

게임 사운드트랙 구간에서는 콘솔의 8비트 음악부터 현대 게임 BGM까지 시대별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전시 전체가 게임 ‘플레이어’보다는 게임 ‘창작자’를 지향하는 인상도 강했다. 게임이 직업이자 콘텐츠 산업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었다.

마지막 구간 ‘게임 문화’는 자료 열람과 실기 체험이 중심이다. 라이브러리에선 게임 관련 서적과 디지털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고전 아케이드 게임과 콘솔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특히 플레이 컬렉션은 과거의 오락실의 분위기를 재현해 준비된 기기 앞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의 의도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오락실의 감성과 현대적 큐레이션이 섞인 구역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어 보였다.

 

▲ 고전 아케이드 게임과 콘솔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플레이 컬렉션’ <사진=최영준 기자>


넷마블은 2022년부터 약 700여점의 게임 관련 자료를 시민과 임직원으로부터 기증받았고, 이를 포함해 총 2100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도록과 굿즈 출시, 초중고 및 대학생 대상 견학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배움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게임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며 “누구나 편하게 즐기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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