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업용 세탁가전 키운다…호텔·병원 겨냥해 B2B 공략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7-10 10:10:52
유럽서 ‘LG 프로페셔널’ 6종 출시…대용량 제품부터 원격관리까지 통합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학교 기숙사와 주거단지 빨래방 중심에서 호텔과 병원, 요양시설 등 대규모 세탁 수요처로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8일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 브랜드 ‘LG 프로페셔널(LG Professiona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제품군은 30·25·20kg 세탁기와 30·25kg 건조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콤보 등 총 6종이다. 일체형 제품은 세탁 25kg, 건조 16kg 용량을 갖췄다.

LG전자는 그동안 20kg 미만의 상업용 세탁가전을 국내외 학교 기숙사와 주거단지 빨래방 등에 공급해 왔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대용량 세탁이 필요한 숙박·의료·요양시설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출시 지역으로는 유럽을 택했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데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호텔과 병원,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상업용 세탁가전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SkyQuest)는 세계 상업용 세탁 시장이 2032년 약 10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 프로페셔널에는 인공지능(AI)과 핵심 부품 기술을 결합한 ‘AI 코어테크’가 적용됐다. AI가 세탁물의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을 조절하고 건조 조건을 최적화한다. 세탁과 건조에 필요한 시간뿐 아니라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탁기는 분당 최대 1100회 회전하는 고속 탈수 기능을 갖췄다. 세탁물에 남은 수분을 줄여 이후 건조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고속 회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은 ‘다이내믹 볼 코어 시스템(Dynamic Ball-Core System)’으로 줄였다. 자이로 센서가 드럼 내부의 불균형을 감지해 자동으로 보정한다. 진동에 따른 부품 마모를 줄여 유지보수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조기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냉매를 순환시켜 세탁물의 수분을 제거하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고온의 열을 직접 사용하는 히터 방식보다 전력 소비와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신제품이 히트펌프를 적용한 업계 최초 상업용 콤보 모델과 업계 최대 용량 건조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 기준이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 구성이다.

설치 부담도 낮췄다.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덕트가 필요하지 않아 벽에 구멍을 내는 별도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건물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이나 임대형 상업 공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제품 전면에는 7인치 터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했다. 사용자는 주요 기능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세탁과 건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제품 공급과 함께 설치, 운영,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도 제공한다. 상업용 세탁 운영 플랫폼 ‘런드리크루(LaundryCrew)’를 통해 장비 원격 제어와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등을 지원한다. 사업자는 여러 대의 세탁기와 건조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출시는 LG전자가 가정용 가전에서 축적한 인버터와 히트펌프, AI 기술을 상업용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장비 운영과 사후관리까지 묶어 반복적인 서비스 수익을 확보하려는 B2B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AI와 고효율 기술, 통합 관리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세탁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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