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털고 실적 반등한 ‘금호건설’, 아시아나·오송참사 리스크가 발목 잡나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5-11-05 10:00:23
아시아나항공, 2267억원(자기자본 35% 규모) 손배 청구… 충당금 추가반영 불가피
민간참여공공사업 강자 금호건설…오송 참사 소송 본격화 시 공공공사 제한 가능성도

금호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고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르며 실적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민사소송이 본격화되면서 ‘법적 리스크 관리’가 더 큰 과제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

금호건설은 2024년 공사부실과 PF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며 실적 악화를 견인해온 리스크 요인을 선제 방어했다. 그 결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4억원(지난해 2분기)에서 162억원으로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90억원(지난해 2분기)에서 510억원으로 흑자 전환되며 재무 체력도 회복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반영 효과도 컸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714억원의 대손상각비를 비용 처리했고,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년 408억원에서 1122억원으로 175% 급증했다. 장기대여금의 충당금 설정률이 70%에 달하는 등 PF 부실 손실을 선제 인식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금호건설이 정상화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공공공사 강자 ‘금호건설’ … 대형 소송 변수에 재무 안정성 시험대

 

하지만 법적 리스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2022년 10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226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서울남부2022가합109903)을 제기 받았다. 이는 자기자본의 34.73%에 해당하는 규모로, 공정거래법 위반 형사판결을 근거로 금호 계열사가 아시아나에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형사 사건이 2심 진행 중인 만큼 민사 판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174억원 손해배상 소송도 금호건설이 피고이다. 오송 지하참도 참사사고는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14명의 사망자와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공공 안전사고다. 금호건설의 형사적 책임이 인정될 경우 공공공사 수주 제한 등 2차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 

▲ 자료=금호건설 사업보고서

현재 금호건설은 하자보수 및 손해배상 관련 64건의 소송에 대해 약 11억9000만원 규모의 충당금만 설정한 상태다. 아시아나 소송 및 오송참사 소송은 별도로 계류 중이며,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 충당금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호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건설사다. 올해 민참사업 사업비 규모만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과 현금흐름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대형 소송이 재무 건전성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공공주택 중심의 수주 비중을 고려하면 법적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소송은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회사 공식 입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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