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선제적 행동 강조한 현정은

산업 / 이덕형 / 2026-01-02 09:57:59
AI 내재화·주주가치·남북 변수까지…현대그룹의 새해 경영 키워드 제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년사./사진=현대그룹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새해를 맞아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 의지와 행동’을 현대그룹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정보의 완결성보다 실행의 속도와 판단의 용기를 앞세워 시대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현 회장은 2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 현대아산 등 그룹 임직원 6천여 명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고, 그 기회는 행동하는 사람만이 손에 쥘 수 있다”며 “완벽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선제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불확실성을 리스크가 아닌 기회의 전제 조건으로 인식하고, 먼저 움직이는 조직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 회장은 특히 인공지능(AI) 내재화와 ‘센스메이킹’ 경영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이 시장 흐름과 고객 행동을 예측하는 데 강점을 지닌 만큼, 전 계열사가 AI가 내재화된 경영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선제적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AI의 역할이지만, 시장을 해석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결국 임직원의 통찰력과 판단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조건으로는 주주가치 중심의 신뢰 경영을 꼽았다. 현 회장은 주주환원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이를 미래 성장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기업가치 관리에 방점을 두겠다는 경영 기조로 해석된다.

대외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 회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남북 관계에 발전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며, 여건에 따라 언제든 행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룹의 대북 사업 경험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전략적 준비를 강조한 대목이다.

현정은 회장의 이번 신년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현대그룹의 경영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AI와 데이터, 주주가치, 지정학적 변수까지 아우르면서도 결론은 하나다. 기다리기보다 먼저 판단하고 움직이는 조직만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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