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판결 인용한 영풍 “주주권 행사 정당”…고려아연 “명백한 적대적 M&A” 반박

산업 / 양지욱 / 2025-09-30 09:55:26
대전지법 콜마 경영권 분쟁 “최대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볼 수 없다”고 판시
고려아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한 영풍의 공개매수 및 지배구조 변화 시도는‘적대적M&A’”
‘경영협력계약’공개 촉구… MBK, 영풍 보유 지분에 대한 콜옵션 조항 포함 의혹
▲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으로 넘어간 가운데, 영풍이 최근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 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MBK·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주주권 행사는 정당하다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이 대주주 지위를 사모펀드 MBK에 내주고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지배 구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적대적M&A’가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 16일 대전지방법원이 콜마BNH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모회사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판결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재판부는 “최대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영풍은 이를 근거로 “고려아연 경영 대리인인 최 회장이 주장해 온 ‘적대적 M&A’ 프레임이 허구이자 정치적 구호에 불과함이 사법부를 통해 다시한 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문을 통해 “대주주 지위를 MBK에 헌납한 영풍이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해 기습적인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은 ‘적대적M&A’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계와 법조계에서 확립된 적대적M&A의 정의는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반대하는 M&A’라는 평가도 인용했다. 

 

아울러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 9월 MBK와 영풍이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시된 경영협력계약에 따르면 MBK 추천 이사가 영풍 측보다 1명 더 많도록 구성하고, 공개매수 이후 양측 합산 지분의 ‘50%+1주’ 의결권을 MBK 제안에 따라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영풍은 보유 주식을 포함해 MBK가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이 같은 계약 구조는 사실상 영풍이 최대주주 지위를 MBK에 이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나아가 MBK가 영풍 보유 지분을 저가에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현재 주주대표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공개된 경영협력계약 내용만으로도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갖게 되며, 이는 영풍 스스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지위를 사실상 MBK에 헌납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행위가 단순한 주주권 행사가 아닌 지배력 이전을 전제로 한 전략적 거래라고 규정한다. 반면 영풍은 이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상적 주주 활동으로 강조하면서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영풍은 “이번 법원 판결로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정상화 요구가 정당함이 재확인됐다”며 “분쟁의 본질은 1대 주주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2대 주주 최윤범 회장의 사적 지위 유지 시도 간 갈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의 ‘적대적 M&A’ 주장은 설 자리가 없으며,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책임 아래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여전히 사실 왜곡과 여론 호도 등 잘못된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고, 환경오염 논란 등 당면한 온갖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민 앞에 겸손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