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1.0%·물가 2.9%…소비 부진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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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11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성장률과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은 인상 속도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29일 미국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27~2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유지했다.
연준은 올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지난 9월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조정을 보류하고 앞선 긴축 효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는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찬성했다. 반대한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한국(연 3.0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12월 8~9일 열린다.
한은은 앞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연 3.00%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당시 금통위는 중동 사태와 주요국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선 두 차례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향후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살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국내 경제의 높은 성장세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8월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모두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았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물가에 반영되고 수요 측 압력도 커지면서 당분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투자가 이끄는 성장세는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성장의 온기가 소비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하면 긴축에 따른 내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실제로 3분기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수출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는 반대 흐름을 보인 셈이다.
금융안정 상황도 변수다. 한은은 10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금통위에서는 높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뿐 아니라 소비 회복 속도,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흐름이 추가 인상 여부를 가를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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