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직접 챙기는 조주완…LG전자 B2B 성장 해법은 ‘신흥시장’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21 09:53:04
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방문…냉난방공조·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략 점검
MS·구글 등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지역 축 중심 미래사업 가속”
▲ LG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을 찾은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링크드인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 법인을 잇따라 방문하며 B2B 기반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사장이 올해 초 인도 법인을 찾은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동남아 지역 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역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LG전자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을 직접 찾았다. 이번 출장에서는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고효율 시스템 등 B2B 사업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 B2B 고객과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 등을 강조하며 향후 현지 사업 확대의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조 사장은 앞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인도·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인구와 시장 규모가 크면서도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지역을 가리킨다. 특히 풍부한 노동력과 저비용 인프라로 인해 다국적 기업의 생산 및 데이터 인프라 기지가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흥시장 중심의 B2B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M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칠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세계 1위 HVAC 기업 일본 다이킨을 제치고,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 성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인도에선 생활가전 생산기지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제3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 공장은 다음 달 초 착공 예정이다. 향후 LG전자의 인도 내 생활가전 생산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우스 지역 법인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전자가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공시한 주요 해외법인 중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5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총 16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약 1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7666억원으로 36.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는 단순한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냉난방·디스플레이·스마트팩토리 솔루션까지 아우를 수 있는 B2B 테스트베드이자 성장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며 “LG전자의 지역 집중 전략은 전통적 소비재 사업을 넘어 미래형 B2B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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