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3주년 날, 삼성전자 ‘10만전자’ 시대 열다

산업 / 최성호 / 2025-10-27 09:30:45
장중 10만1000원 돌파·시총 597조원…반도체 회복·글로벌 협력 성과 ‘겹호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마침내 10만원 벽을 뚫었다. 27일 오전 장중 10만1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에 오른 지 3주년이 되는 날로, 그의 ‘광폭 행보’가 주가 상승세에 직접적인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출발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장 이래 처음으로 ‘10만전자’ 고지를 밟은 기록적인 순간이다.

지난해 초 7만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말 4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경영진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자 주가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함께 주주 가치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 6월 기준 소액주주는 504만9085명으로 전년 대비 80만명 증가, ‘500만 국민주’ 타이틀을 다시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주가 랠리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원, 매출 86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8% 증가하며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약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HBM3E(5세대) 양산과 HBM4(6세대) 인증 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AI 반도체 고객사들과의 협력 강화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대형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7월에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칩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70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A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글로벌 경영 행보가 본격화된 점에 주목한다. 

 

7월 사면 이후 그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팀 쿡,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글로벌 IT 리더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력 구도를 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법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연대를 강화했고, 그 결과가 삼성전자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며 “삼성이 다시 ‘AI 반도체 강자’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적 신호”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HBM, 파운드리, AI 반도체 등 성장 동력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톱 AI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삼고, 메모리·비메모리·AI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복귀 3년이 ‘삼성의 반등 3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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