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딥시크 이후 HBM 판도 변화…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저가형 AI 모델은 큰 자극제”

토요줌IN / 최영준 / 2025-02-20 09:28:40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HBM 시장, 더 커질 것”
낸드 시장, 감산 효과로 올해 말부터 회복 전망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9일 ‘세미콘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 이후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딥시크의 저가형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위축 우려가 나왔지만, AI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9일 ‘세미콘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특정한 제품(딥시크)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지만, 그런류(저가형 AI 모델)의 시도가 많이 나오면 결과적으로는 인공지능(AI) 보급에 굉장히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중국 시장에 등장한 저가형 AI 모델이다. 약 2000개의 저사양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HBM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최근 AI 시장이 고사양 GPU와 HBM 중심에서 맞춤형 AI 칩과 보급형 메모리로 다변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AI 반도체) 수요의 변동이 예상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본격적으로 산업이나 사회에 스며들고 퍼지는 계기가 돼 HBM을 포함한 반도체 쪽으로는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장 확산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시설투자(CAPEX) 확대도 HBM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

클락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오전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상위 CSP(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의 설비 투자 규모는 2018년 800억 달러 수준에서 작년에는 2000억달러, 올해는 250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GPU 및 HBM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최근 낸드 업계는 공급 과잉으로 감산을 이어왔다. 곽 사장은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연말 정도쯤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낸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업계 전체가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낸드 가격이 1~2분기까지 하락한 후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 사장은 AI 반도체 기술 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가 새롭게 제안한 AI PC용 메모리 표준 ‘SOCAMM(소캠)’에 대해 “(반도체 응용이) 단순한 형태에서 다변화하고 있다”며 “(소캠도) 변화의 트렌드 중 하나로, 고객들이 코스트(비용)나 성능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곽 사장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 협회장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며, 후임으로는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간 협회장으로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반도체가 역사의 중심에 이렇게 선 적이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유례없는 다운턴(하락기)도 겪었고 이제는 AI 도래로 빅웨이브가 온 상황인데 우리(한국)가 잘 올라탈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업계 한사람으로서 서포트하겠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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