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김상옥 의사 종로경찰서 폭탄 거사 103주년…잘못 기록된 탄생년도 바로잡는다

문화라이프 / 이덕형 기자 / 2026-01-12 09:19:48
후손·라카이코리아 공동 캠페인, 1890년 표기 오류 정정 추진…“역사 정확성 회복이 진정한 추모”
▲AI로 재현한 기념후드를 입고 있는 김상옥 의사./사진 = 라카이 코리아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같은 달 22일 일본 경찰 1,000여 명과 혈혈단신으로 맞서다 순국한 김상옥 의사의 거사 103주년을 맞아, 후손과 사회공헌 의류기업 라카이코리아가 김 의사의 잘못된 탄생년도를 바로잡는 캠페인에 나섰다. 그동안 여러 매체와 포털 기록에 1890년으로 표기돼 온 출생 연도가 실제로는 1889년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역사 기록 정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카이코리아는 독도 알리기, 한국 역사 바로잡기, 독립투사 후손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사회공헌 기업으로, 이번 캠페인을 김상옥 의사의 거사일인 12일부터 순국일인 22일까지 1차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이후 정정 성과를 집계해 향후 캠페인 지속 여부를 검토한고 12일 밝혔다.

김상옥 의사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홀로 쌍권총을 들고 일본 경찰과 맞서 싸운 인물로 재현되며 젊은 세대에게 ‘조선총잡이’, ‘쌍권총의 신화’라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암살’ 속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사의 상징성에 비해 일반 대중에게는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왔다.

탄생년도 오류는 일제강점기 당시 정보 확인의 한계와 보도 통제 속에서 김 의사의 거사가 수개월이 지난 뒤 처음 보도되며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출생 연도가 1890년으로 잘못 기록됐고, 이후 여러 자료와 온라인 기록에 그대로 인용되며 굳어졌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후손들이 관련 기록을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제 탄생년도가 1889년임이 확인됐다. 

 

마로니에공원 김상옥 의사 동상 등 일부 공식 기록은 수정됐지만, 포털 사이트와 일부 매체, 블로그 등에는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번 캠페인의 계기는 지난해 12월 말 라카이코리아가 제작 중이던 김상옥 의사 기념 후드티에 표기된 탄생년도를 바로잡아 달라는 증손녀의 요청이었다. 

 

라카이코리아는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사실관계를 재확인했으며, 후손들이 개별적으로 매체와 플랫폼에 수정 요청을 이어오고 있다는 현실도 파악했다. 이에 따라 후손 측과 라카이코리아는 공동으로 공식 정정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오전 11시에는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김상옥 의사 증손녀와 라카이코리아 관계자들이 새로 제작된 후드티를 헌화하는 비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이후 김 의사의 종로 거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거사 전 촬영된 유일한 사진에서 김상옥 의사가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손으로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러워 손을 숨겼다는 해석도 전해진다. 정부는 1962년 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상옥 의사는 거사를 앞두고 지인에게 “나의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 만납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손과 참여 기업은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기록 수정이 아니라, 독립운동사의 정확한 복원과 올바른 기억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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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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