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직장 폐쇄 해제·노조 재교섭 결렬 하루 만에 ‘비상경영’ 선포

산업 / 양지욱 / 2025-03-14 10:50:55
▲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사진=현대제철>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현대차그룹 재무 전무가 출신인 서강현 대표가 이끄는 ‘현대제철’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달 24일 당진제철소 직장폐쇄를 단행, 16일만에 해제한 후 13일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재개했지만 결렬된 뒤 나온 결정이다.

회사 측은 14일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3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배치를 신청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등 생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기준 당기순손실 650억원의 경영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1인당 평균 2,650만원(450%+1000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으며, 향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서강현 대표는 1993년부터 현대자동차에서 재무 전문가로 근무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2023년 12월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취임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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