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손자에 5억 증여…한세家 80% 육박 ‘초집중 지배력’ 어디로 가나

경영·재계 / 최성호 기자 / 2026-02-13 09:13:50
3·4세 조기 승계 포석…코스피 평균의 2배 오너 지분, 시장은 ‘거버넌스 디스카운트’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에게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한세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2024년생 손자가 약 5억5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받으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9.68%로 코스피 상위 100개사 평균(38%)의 두 배를 웃돈다. 시장에서는 ‘3·4세 조기 승계’의 신호탄이자, 동시에 초집중 소유 구조가 향후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시선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녕 회장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손자 김규민 군에게 총 14만주를 증여했다. 시가 기준 약 5억5770만원 규모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과 차남 김익환 부회장 자녀들 역시 수만~십만주 단위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장기적 승계 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행보로 읽힌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이미 ‘가족 절대 우위’에 가깝다. 김 회장(11.89%), 김석환 부회장(25.95%), 김익환 부회장(20.76%), 김지원 대표(10.19%) 등 직계 가족만 합산해도 70%에 육박한다. 

 

여기에 손주 세대 지분까지 더해지면서 의결권 기반은 사실상 공고해졌다.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의 영향력은 구조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배력 집중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선 긍정 요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중장기 전략 추진에서 외부 변수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시장은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을 동시에 본다. 

 

오너 지분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주주환원 정책이나 거버넌스 개선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국내 자본시장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집중 지배구조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더라도 거버넌스 리스크가 병존하면 멀티플 재평가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며 “시장 평가는 재무지표와 별도로 지배구조에서 먼저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지분 이전’ 이후의 행보다. 조기 승계 포석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 과정에서 투명성 제고와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할지 여부가 기업가치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안정적 가족 지배 체제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주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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