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급감…아직 시행 안 된 '20주 규제' 효과 아냐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06 09:54:13
시장 과열은 6월 말 정점…7월 보완책 발표보다 앞서
예탁금 3000만원·모의거래 등은 시행…20주 매매는 내달 세부안
정책 효과는 규제별 시행일 나눠 따져야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크게 줄고 증시 변동성도 낮아졌지만 이를 아직 시행되지 않은 '20주 단위 매매'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시장 과열은 금융당국의 종합 보완책 발표 전인 6월 말 이미 정점을 통과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매매수량 단위를 기존 1주에서 20주로 확대하는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20주 미만 단주를 일정 기간 시간외 종가매매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과열을 막기 위한 보완책을 발표했다.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을 제한하는 한편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매매단위를 20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시행 시점은 조치마다 다르다. 신규상장 중단과 광고 제한은 발표 직후 적용됐고 기본예탁금 3000만원과 대용증권 불인정은 7월31일부터 시행됐다. 괴리율 관리 강화와 모의거래 의무화는 8월19일부터 적용됐다. 20주 단위 매매는 아직 시행 전이다.

시장 흐름도 규제 발표 이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개 상품의 합산 시가총액은 상장일인 5월27일 4조4000억원에서 6월25일 16조5000억원까지 급증했다가 최근 6조~7조원대로 줄었다. 거래대금도 6월 말 19조4000억원까지 늘어난 뒤 최근 5000억~8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시가총액 정점은 금융위가 종합 보완책을 발표한 7월16일보다 약 3주 앞선다.

증시 변동성도 비슷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월29일 96.9%까지 올라간 뒤 지난 2일 41.0%로 낮아졌다. 변동성 역시 종합 대책 발표 전에 정점을 찍었다.

따라서 7월 규제가 시장을 고점에서 끌어내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미 과열이 꺾이는 과정에서 신규상장 중단과 기본예탁금 상향, 모의거래 의무화 등이 차례로 더해지면서 거래 위축을 가속한 것으로 보는 편이 시점상 타당하다.

실제 기본예탁금 규제가 시행된 이후 거래는 크게 줄었다. 7월31일부터 일반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보유해야 한다. 주식이나 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8월3~19일 국내 ETF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371억원으로 7월 33조2909억원보다 47.6% 감소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 축소가 ETF 거래대금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도입될 20주 단위 매매는 진입 문턱을 한 단계 더 높인다. 상품 가격이 1만~2만원이라면 현재는 같은 금액으로 1주를 살 수 있지만 20주 단위에서는 한 번 주문에 20만~40만원이 필요하다.

기존 투자자 처리 문제도 남아 있다. 1~19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규제 시행 이후 정규장에서 해당 물량을 그대로 매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일정 기간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한 단주 처분과 유예기간을 검토하는 이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주식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 손익도 확대된다. 금융위도 상품 출시 전부터 지렛대 효과와 음의 복리효과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20주 규제의 효과는 시행 이후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현재 시장 안정에는 과열의 자체 조정과 규제 예고, 이미 시행된 예탁금·모의거래 조치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정책 효과 역시 보완책 발표 전후가 아니라 각 규제의 실제 시행일을 기준으로 거래대금과 투자자 수, 변동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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