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토큰증권 ‘발행’ 넘어 유통·결제 인프라 검토…OP 메인넷 활용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21 09:12:10
옵티미즘과 토큰화 금융자산 협력…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사업구조 모색
국내 제도 안에서 발행·유통·결제 연결 가능성 점검
▲메리츠증권 강병하 전략기획담당 상무(왼쪽)와 카일 젠키(Kyle Jenke) 옵티미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이 토큰증권 사업 범위를 단순 발행에서 유통과 결제 인프라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더리움 기반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하되 실제 사업은 국내 자본시장 제도와 투자자 보호 체계 안에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21일 옵티미즘 재단과 토큰화 금융자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OP 메인넷을 활용해 토큰화 금융자산의 발행과 유통, 결제 구조를 검토한다.

이번 협력은 특정 금융상품 출시보다 토큰화 자산의 거래 구조 전반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뒤 거래와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검토할 계획이다.

OP 메인넷은 옵티미즘이 운영하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다. 별도의 폐쇄형 금융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다고 해서 국내 금융자산을 곧바로 해외 투자자에게 자유롭게 판매하거나 유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상품의 발행과 중개, 유통에는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 관련 규제가 적용된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 제도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제도화 이후에는 분산원장을 활용한 증권 발행뿐 아니라 유통시장과 투자자 보호, 거래 한도 등 관련 규정이 사업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메리츠증권이 이번 협약에서 투자자 보호와 제도 정합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개방성을 활용하면서도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거래 상대방 관리 등 기존 금융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증권업계에서도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화 사업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앞서 시큐리타이즈, 옵티미즘과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화 금융상품을 검토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특정 상품보다 발행·유통·결제를 잇는 인프라 구조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협력은 토큰증권 제도 시행 이후를 염두에 둔 기반 구축 성격이 강하다. 실제 사업화 여부는 국내 분산원장 요건과 유통시장 규제, 해외 투자자와 연결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메리츠증권, 강남·부산 WM 거점 재편…리테일 수익원 다변화2026.10.08
미국채 넘어 사우디·독일채까지…메리츠증권, 해외채권도 '주식처럼' 거래2026.10.13
[금융계 소식] 카카오페이·삼성자산운용·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금융서비스 확대2026.10.14
[증권업 소식] 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퇴직연금 성장·신입사원 채용 확대2026.10.19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