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배터리’ 구하기...정부·기업 ‘이차전지 비상대책 TF’ 가동

산업1 / 양지욱 기자 / 2025-01-20 10:08:14
▲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지역<사진=양지욱 기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이차전지 배터리 수요 둔화로 위기에 놓인 한국 배터리 업계가 정부와 함께 배터리 시장 활로 찾기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배터리 소재기업들은 최근 ‘이차전지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기업과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이 참여한다.


TF 최근 회의에서는 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과 리튬, 니켈 등 광물 자원의 수급 동향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회의에는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TF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취지로 발족했다.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기업은 최근 줄줄이 영업손실을 내며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2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적자는 628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는 2000~2500억원대 영업적자와 SK온도 4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작년 연간 영업손실 기록이 유력하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적자는 201억원이다.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다수의 소재 기업도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로 전방시장인 완성차업체(OEM)가 잇따라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이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기업의 입지는 더욱 위협받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이 거론되고, 유럽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친환경 정책이 변화하는 분위기다.


각 기업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생존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과 미국·유럽의 정책 변화 등으로 업계 전반의 시름이 큰 만큼 이번 TF가 단순한 애로사항 공유를 넘어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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