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영업이익 셈법' 바뀐다…기업들 3분기부터 영향 공개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3 09:44:59
K-IFRS 1118 내년 1월 시행…영업·투자·재무 등 손익 범주 재편
MPM도 주석 공시…금감원, 올해 3분기부터 예상 영향 기재 주문
▲기업 회계 감사 [연합뉴스]

 

내년부터 기업의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방식이 달라진다. 시행은 2027년이지만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재무제표부터 예상되는 영향을 공개해야 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회계기준서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가 내년 1월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의무 적용된다. 12월 결산법인은 2027년 1분기 재무제표부터 새 기준을 적용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손익계산서다.

새 기준에서는 수익과 비용을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등 5개 범주로 분류하고 영업손익과 재무손익 및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 등 주요 중간합계를 표시해야 한다.

영업손익의 개념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한 손익을 중심으로 영업손익을 산출했지만 새 기준에서는 투자·재무 등 다른 범주에 속하지 않는 손익을 영업범주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현행 기준과 새 기준에서 표시되는 영업손익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영업이익 숫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 안내에 따르면 기업은 현행 K-IFRS 제1001호에 따른 영업손익도 추가로 공시하고, 새 기준의 영업손익과 차이가 발생하면 조정 내역을 주석으로 제시해야 한다.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자체적으로 강조해온 지표도 재무제표 안으로 들어온다.

새 기준은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를 주석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기업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성과지표가 MPM에 해당하면 산출 방법과 가장 유사한 K-IFRS 손익 항목과의 조정 내역 등을 공개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들이 IR 자료 등에서 별도로 제시해온 '조정 영업이익'이나 일정 요인을 제외한 성과지표 가운데 MPM 요건에 해당하는 지표는 재무제표 주석에서 근거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 변경이 내년 실적부터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K-IFRS 제1118호는 소급 적용된다. 기업은 최초 적용 재무제표에 비교 표시하는 과거 재무정보까지 새 기준에 맞춰 다시 작성해야 한다. 2027년 재무제표에서 비교 대상으로 제시되는 2026년 수치도 새로운 분류 기준에 맞춰 재작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감원이 시행을 약 3개월 앞두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검증을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은 계정과목과 손익 범주를 다시 연결하고 MPM 여부를 판단하는 동시에 재무제표 양식과 내부통제 절차까지 손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변화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기업들에 3분기 재무제표 주석에 새 기준 도입으로 예상되는 주요 회계정책 변경과 영업손익 변동 및 원인, MPM 관련 사항 등 현재까지 분석한 영향을 충실히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관련 사전 주석공시 모범사례도 배포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년부터 숫자 자체만 단순 비교하기보다 영업손익의 구성과 기존 기준과의 조정 내역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사업 실적이라도 새로운 분류 기준 적용으로 손익계산서에 표시되는 위치와 중간합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FRS 제1118호의 첫 적용은 내년이지만 비교정보 재작성과 사전 공시는 이미 올해 시작된다. 3분기 재무제표는 기업별로 새 회계기준이 영업이익과 성과지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할 첫 자료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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