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 압수수색 와중에 95억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3-24 09:11:44
정주환 전 대표, 스톡옵션 행사로 95억원 추정 이익
수사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인물 복귀도 추진
▲ 카카오 T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콜 몰아주기’와 ‘매출 부풀리기’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실상 창업자로 불리는 정주환 카카오 전 부사장이 95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이자 카카오 전 부사장인 정주환 씨는 만기가 도래한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내용은 이달 말 공개될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정 전 대표가 행사한 스톡옵션의 이익 규모는 약 95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해당 주식은 아직 매각되지 않아 실현된 수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내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 커지기 때문에 IT업계에서는 임직원 보상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정 전 대표는 카카오 신규 사업으로 시작된 ‘카카오택시’를 설계한 인물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분사와 함께 대표를 맡았다. 2020년에는 다시 카카오로 복귀해 현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는 차익 실현때문이 아니더라도 최근 검찰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싸고 진행 중인 수사 상황과 맞물려 도덕적 논란은 피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 구조와 비용 계상 방식 등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회사를 설계하고 기반을 다진 핵심 인물이 수백억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사무실 및 임직원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수익과 비용을 과대 계상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검찰은 ‘호출 몰아주기’와 ‘콜 차단’ 의혹을 이유로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게 호출을 집중적으로 몰아준 정황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내우외환 속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류긍선 대표의 연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또, 매출 부풀리기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창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복귀도 추진되고 있다.

이 전 CFO는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 기준 위반 결론을 내리며 류 대표와 함께 3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이 전 CFO는 금융당국의 결정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복귀의 길이 열렸다.

회사 측은 “이 전 CFO가 조만간 복직할 예정이며, COO(최고운영책임자) 자리로 돌아오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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