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알리글로 10% 성장…미국 축 커진다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8-22 09:04:21
2분기 전체 실적은 주춤했지만 미국 사업 성장 지속
지난해 1500억 이어 올해 매출 1억5000만달러 목표
▲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에 그쳤다. 숫자만 보면 부진하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약 10% 증가했다. 전체 실적과 핵심 글로벌 사업의 방향이 서로 달랐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22일 GC녹십자 실적자료에 따르면 GC녹십자(허은철 대표)의 2분기 연결 매출은 4212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8%, 93.8% 감소했다.

실적 감소에는 구조적인 요인과 시점 차이가 함께 있었다.

지난 3월 GC녹십자웰빙 지분을 녹십자홀딩스에 매각하면서 연결 실적에서 빠졌고, 통상 2분기에 반영하던 독감백신 원액과 일부 고수익 제품 매출이 3분기 이후로 이연됐다. 회사는 녹십자웰빙 지분 매각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알리글로의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알리글로는 1분기 매출 3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네 배 증가했다.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약 10%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 목표를 1억5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2025년 알리글로 매출은 약 1500억원이었다. 허은철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시장의 성과를 별도로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오랫동안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미국 직판 사업이 커지면서 매출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장기 투자가 실제 매출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생산설비와 임상, 허가, 현지 판매망에 장기간 자금을 투입했다.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상업화된 뒤인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은 1조9913억원으로 18.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91억원으로 115.4% 증가했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그 흐름이 가려졌다.

그러나 독감백신과 일부 수출 매출이 3분기로 넘어간 시점 차이와 자회사 연결 제외 영향을 제거하면 핵심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미국 사업의 성장 속도다.

하반기에는 이연된 독감백신 원액 매출과 헌터라제 판매가 반영될 예정이다. 주요 자회사 GC셀도 2분기 영업적자를 전 분기보다 약 80% 줄였다.

물론 알리글로 한 제품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계속 책임질 수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미국 판매 확대 과정에서 마케팅과 유통 비용도 발생한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매출 증가와 함께 판관비 효율도 개선돼야 한다.

그럼에도 허은철 대표가 이끄는 GC녹십자에서 과거와 달라진 부분은 분명하다.

미국 사업은 더 이상 연구개발 계획이나 허가 일정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제품이 팔리고 매출이 분기마다 늘어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17억원은 좋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그 안에서 알리글로 매출은 다시 10%가량 성장했다. GC녹십자의 하반기를 판단할 때 봐야 할 숫자도 일회적인 분기 이익보다 미국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커지는지에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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