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8주기…범(汎)삼성家, 용인 선영서 조용한 추도

산업 / 최성호 / 2025-11-19 08:59:11
CJ·신세계·한솔 일가 시간 달리해 참배…UAE 일정 겹친 이재용 회장은 귀국 후 별도 방문 전망
▲2024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참석해 있다./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조용히 거행된다. 범(汎)삼성가(家)는 매해처럼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으며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선영 참배 명단에 오르며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추모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호암의 장손이자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참석 일정으로 인해 이날 행사에는 불참한다. 이 회장은 귀국 직후 별도로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삼성가의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가족과 함께 오전 일찍 용인 선영을 찾아 조부를 기릴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매년 서울 중구의 고택에서 제사를 별도로 지내왔으며 올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조용한 추모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후 시간대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방문해 참배한다. 

 

범삼성가의 추도 일정이 각각 나뉜 것은 2012년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 간 상속 분쟁 이후부터다. 그 전까지는 한날 한자리에 모여 제례를 지냈으나 이후부터는 시간을 달리해 별도의 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식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경영과 직접 관련된 공식 추모 행사는 따로 마련하지 않는다는 기존 관례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편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 ‘삼성상회’로 시작한 호암 이병철 회장은 한국 경제성장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상회는 훗날 삼성물산의 모태가 됐으며, 1953년 설립한 제일제당은 오늘날 CJ그룹으로 성장했다. 

 

범삼성가가 매년 빠짐없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리는 것은 창업주에 대한 예를 넘어, 각 그룹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새기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 해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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