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알시스템–서진시스템, AI 로봇 ‘제조 동맹’…글로벌 양산 체제 구축

IT·플랫폼 / 최성호 / 2025-12-29 08:53:48
글로벌 AI 로봇 시장 공동진출
▲케이엔알시스템과 서진시스템은 지난 12월 27일 베트남 박닌성 소재 서진시스템베트남에서 글로벌 AI 로봇시장 공동진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이 서진시스템 성동수 사장, 오른쪽이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사진=케이엔알시스템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내 로봇 기술 기업과 제조 인프라 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AI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봇 핵심 부품 기술과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막대한 설비 투자 없이도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서진시스템과 지난 27일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서진시스템베트남에서 글로벌 AI 로봇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로봇 산업에서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히는 ‘제조와 양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 액추에이터와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등 로봇 핵심 부품 기술을 제공하고,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캠퍼스를 중심으로 구축한 수직계열화된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의 제조와 양산을 전담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케이엔알시스템은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고중량 로봇팔 등 핵심 제품을 현지 생산 체계에 빠르게 적용하고, 서진시스템베트남 공장의 자동화·로봇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기술 기업이 제조 리스크를 줄이면서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전형적인 ‘기술–제조 분업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진시스템은 ESS 장비, 반도체 장비, 전기차 배터리 부품, 통신 장비 등을 제조하는 중견기업으로, 국내 5개 법인과 해외 19개 법인을 포함해 총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조 역량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하며 ‘로봇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와 베트남 등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AI 로봇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대형 프로젝트 공동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로봇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춘 제조사가 결합하면서,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는 “20여 년간 축적한 유압 액추에이터와 험지 로봇 설계 역량이 서진시스템의 로봇 파운드리 인프라와 결합했다”며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로봇 핵심 부품과 솔루션의 조기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공식 참여 기업이자 ‘AI 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심해 작업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 극한 환경용 로봇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최근에는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라인업을 완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협력 차원을 넘어, 국내 로봇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면해 온 ‘양산의 벽’을 넘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 사례로 보고 있다. 

 

기술력은 있으나 생산 기반이 취약했던 로봇 기업과, 제조 역량을 신성장동력으로 확장하려는 중견 제조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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