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Q '적자전환'… 매출 10조원 넘었지만 과징금 1600억원 선반영

산업 / 양지욱 / 2024-08-07 08:48:50
‘342억원’영업손실…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1200억원), 파페치 영업손실 424억원
▲ 대만 타오위안시에 위치한 2호 풀필먼트센터 전경 <사진=쿠팡>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10조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해 8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2분기 2500만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764만달러(194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쿠팡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달러(1630억원)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이익률이 높은 직매입 상품이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검색순위 조작'해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며 쿠팡에게 시정명령와 함께 1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지난달 13일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추정치’를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했다.

만약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699억원)이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달러(10조3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은 6304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에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쿠팡에서 2분기 3개월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손실)은 2740억원이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 달러 늘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작년 말 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유료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3분기 실적에는 월회비 인상 및 티몬·위메프 사태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