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D램이 살렸다’…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6000억원 기록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8 09:05:38
갤럭시 S25·D램 출하 호조에 시장 전망치 33% 상회
“2분기 HBM·中 수요가 관건”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시장 전망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조기 흥행과 D램 출하량 증가가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 줄어든 수치지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조9431억원)보다는 33.5%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 2분기(10조4439억원) 이후 두 분기 연속 감소하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이었다.

◆ MX 4조원대·DS 1조원대 추정…中 스마트폰 수요 회복도 긍정적 영향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번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MX(모바일경험)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전체적으로 약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메모리 부문은 3조원 안팎의 흑자를 올린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합산 2조원 내외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면서 메모리 전방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이로 인해 메모리 재고가 빠르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관세 조치가 아직 일부 품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관세 우려에 따른 선제 출하가 D램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 2분기 실적 방어 가능…HBM 매출 기여도·中 수요는 불확실성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 저점 통과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갤럭시 S25 출시 효과 희석과 비수기 진입,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은 불가피하나, 메모리 출하 반등과 DDR5 가격 상승, 일부 낸드 제품 가격 인상 덕분에 실적 방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이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 역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송명섭 iM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판매량은 대형 고객 부재로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DDR5 고정거래 가격은 안정되지만, 재고 부담과 수요 부진으로 DDR4와 낸드 가격은 쉽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3E 품질인증을 받더라도 경쟁사들이 이미 엔비디아 공급을 선점한 상황이어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둔화될 수 있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폭과 기간 모두 시장 기대보다는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조6979억원으로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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