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기대에 나스닥 강세…보험주 쇼크에 다우 급락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1-28 08:42:00
메디케어 지급액 사실상 동결에 헬스케어 급락, 기술주는 AI 투자 기대 선반영
▲뉴욕증권거래소/사진=자료

 

뉴욕증시가 주요 빅테크의 4분기 실적 기대와 보험주 급락이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한 반면, 우량주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는 큰 폭으로 밀렸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8.99포인트(0.83%) 하락한 49,003.4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37포인트(0.41%) 오른 6,978.60, 나스닥종합지수는 215.74포인트(0.91%) 상승한 23,817.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성장주인 기술주와 가치주 성격의 우량주 간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보험주의 급락이다. 다우존스 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11.03% 급락하며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 보험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프로그램의 2027년 지급액 인상률을 0.09%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동결 방침을 내놓은 것이 직접적인 충격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기존에 4~6% 수준의 인상을 기대해 왔던 만큼 정책 발표 직후 관련 종목이 일제히 매도 압력에 노출됐다. 

 

미국 최대 민간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19.61% 폭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휴마나는 21.13%, CVS헬스는 14.15% 하락했다. 보험주 부진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기술주를 제외한 다수 종목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기술주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브로드컴은 2%대 상승, 엔비디아와 애플도 1% 이상 올랐다. 

 

최근 수개월간 조정을 받았던 주요 종목에 실적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주 중심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0%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의 자본지출 규모와 운영비 구조, 인공지능(AI) 수익화 가능성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금융이 각각 1.66%, 0.74%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와 기술 업종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8.75% 급등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와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힌 점도 미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반면 보잉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1.56% 하락했다. 금리 측면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기준으로 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97.2%로 반영됐으며,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0포인트 오른 16.35를 기록해 경계 심리가 소폭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량주와 실적 기대가 선반영되는 기술주 간 온도차가 이어지는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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