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HBM 전면전…반도체 패권 둘러싼 격돌(2부)

IT·플랫폼 / 최성호 / 2025-09-16 08:35:44
삼성은 양산 안정화, 하이닉스는 HBM3E 선점…AI 확산 속 글로벌 메모리 주도권 경쟁 치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 패권을 두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두 회사의 투자와 기술 경쟁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향방은 물론 세계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9.5%로 삼성전자(36.6%)를 제치고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한 HBM3E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며 ‘AI 메모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HBM3E 12단 적층 양산에 돌입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미국 테일러 공장과 평택캠퍼스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확충해 고객사 다변화와 품질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5조원, 법인세 2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납세 실적 1위에 올랐다. 

 

업계는 “HBM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와 엔비디아 독점 공급망 확보가 하이닉스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조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유럽의 기술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 반도체의 글로벌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또 AI 특수 이후 수요 둔화(캐즘)에 대비한 원가 혁신과 차세대 HBM4 개발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안정적 공급망’과 ‘품질 신뢰도’를, 하이닉스는 ‘기술 선점’과 ‘집중 투자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한국 양대 반도체 기업의 경쟁 구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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