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 칼럼] MZ노조 활성화 돼야 한다.

기자수첩 / 김병윤 기자 / 2023-05-22 08:34:50
2030 세대 주축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에 기대감 커.
투쟁보다 공정과 상생을 앞세워. 기존 노조문화 청산될 기회.

 

▲ 토요경제신문 김병윤 대기자

노조문화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2030 세대 주축의 신선함이 묻어나고 있다. 이른바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가 지난 2월 출범했다. MZ 노조라고도 불린다.

 

투쟁보다 타협이 먼저다.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치색을 배제하고 있다. 오직 근로자의 이익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양대 노조인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MZ 노조는 LG전자 사무직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등 8개 노조 협의체로 출범했다. 소속 노조원은 약 5천 명이었다. 각 단체의 대표 8명 중 6명이 30대 젊은이였다.

각 회사 MZ 노조의 공통점은 기존 노조 행태에 반대하는 것이다. 기존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투쟁을 앞세웠다. 농성장에는 정치 구호도 등장했다. 진정한 노동운동일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파업도 자주 벌였다. 공장은 멈춰 섰다. 비노조원의 출근도 막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본부는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정부의 강경대응에 밀려 16일 만에 종료됐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3조 5천억에서 4조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 화물연대 파업에 강한 질책을 보냈다. 결국 민노총은 투쟁을 위한 투쟁에 머물렀다. 근로자에게 주어진 것은 생활의 고통이었다.

MZ 노조는 이런 폐단을 없애려 한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노조문화를 바꾸려 한다. 기존 노조의 투쟁 방식을 없애려 한다. 정치에서 탈피하려고 한다. 노조원 대다수가 정치색이 없는 2030 세대라 가능한 일이다.

MZ 노조는 출범 첫해부터 신선함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자주성을 키우기 위해 정부의 지원금을 거부하기로 했다. 새로운 노조 문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기존의 양대 노조와는 다른 행동이다. 국민과 정부 기업 모두 MZ 노조의 신선함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왔다.

MZ 노조의 힘은 이미 각 사업장에서 발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했다. 시민의 발이 묵일 위기였다. 파업은 하루 만에 철회 됐다. 파업을 하루 만에 철회 시킨 원동력이 MZ 노조였다. MZ 노조는 민주노총 계열 노조에 반기를 들며 파업불참을 선언했다. 불참 이유는 파업에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민주노총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3개 노조가 있다. 민주노총 소속 제1 노조. 한국노총 산하 제2 노조. MZ 세대 주축의 제3 노조로 구성됐다. 제3 노조는 1900여 명 조합원 중 90% 가량이 2030 MZ 세대다. 제3 노조는 젊은 조합원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교통공사의 제3 노조인 올바른 노조에 성원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에 노조다운 노조가 생겼다고 칭찬도 했다. 새로운 노조 문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MZ 노조는 노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양대 노총 소속 단체가 가입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가입의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 노조가 민노총 탈퇴를 선언했다. 여러 분야의 기업 노조가 꾸준히 가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MZ 노조는 양대 노총의 대안 세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업인들은 MZ 노조의 출범을 반기고 있다. 투쟁이 아닌 타협과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경영활동에 숨통을 터주길 바라고 있다.

국민 대다수도 기존의 양대 노총 투쟁방식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구호가 남발 되는 집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적극 협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1일 노동절에 MZ 노조의 임원진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MZ 노조 임원진은 오 시장에게 노조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시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MZ 노조는 출범 첫해부터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설 차례다. 그동안 양대 노총에 끌려 다녔던 저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법한 사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국의 노조 문화는 이제 변혁기를 맞이했다. 투쟁을 앞세웠던 기존의 쟁의방식은 타파해야 될 구시대 유물이 됐다. 금전사고와 취업청탁 등 비리가 만연했던 기존의 노조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조합원의 신망을 얻어야 한다.

2023년 한국경제는 추락하고 있다.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국민은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다.

MZ 노조는 2023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사명감을 갖고 MZ 노조 활성화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국민의 성원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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