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블랙록 CEO 회동…韓 ‘아태 AI 수도’ 도약 발판 마련(2부)

정치·사회 / 이덕형 / 2025-09-23 08:32:48
과기정통부-블랙록 MOU 체결,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대규모 투자 협력…AI·인프라 산업 전반 파급 기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키우기 위한 협력을 약속받았다. 

 

블랙록의 대규모 투자와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설립 논의는 반도체, 통신, 전력 산업까지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접견했다. 

 

양측은 한국을 아태 지역의 AI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 협력을 논의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재생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AI 인프라 협력, 아태 지역 AI·재생에너지 전환 공동 투자 계획 등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12조5천억 달러(약 1경7천조원)에 달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란 수십조 원 단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가까운 시일 안에 수조 원 규모의 시범 투자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정부-블랙록 태스크포스가 곧 가동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자”며 환영 의사를 전했고, 핑크 회장은 “한국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제가 안정화됐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재생에너지 기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들어서면 클라우드, 반도체, 통신 등 연관 산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GPU를 중심으로 한 서버용 반도체, 초고속 네트워크 장비, 냉각 시스템 등 산업 전반에서 국내 기업들이 납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가 막대하다. 블랙록과의 협력은 태양광·풍력·수소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촉진해 한국 전력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도 맞물려 정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직접 투자는 한국을 ‘투자 안정지대’로 부각시킬 수 있다. 

 

외국인 자본 유입이 확대되면 금융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도 성장 기회가 열린다.

싱가포르, 도쿄, 시드니 등이 아태 지역에서 AI·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블랙록과 손잡고 글로벌 AI 자본을 유치하면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 

 

‘아태 AI 수도’라는 위상은 단순 투자 이상의 외교·산업적 상징성을 지닌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금융투자를 넘어 한국 산업 구조 전반의 업그레이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블랙록의 자본은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금융을 동시에 아우르는 플랫폼적 성격을 가진다”며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축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규모 글로벌 자본 유입은 국내 기업과 투자자 간 이해 충돌, 에너지 수급 문제, 규제 환경 조율 등 과제를 동반한다. 

 

한국이 ‘아태 AI 수도’로 자리 잡으려면 대규모 자본 유치와 함께 제도적·산업적 기반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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