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 완료…글로벌 오디오 1위 도전

전자·통신 / 최성호 기자 / 2025-09-24 08:27:48
5천억원에 사운드 유나이티드 편입, B&W·데논·마란츠 확보…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최대 M&A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 인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문을 5천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 1위 입지를 강화한다. 하만은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면서 JBL·AKG 등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품은 지 8년 만에 단행한 대형 M&A로, 글로벌 소비자 오디오 시장 공략 가속화가 예상된다.


하만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 인수를 3억5천만달러(약 5천억원)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내 독립전략사업부로 운영되며, 브랜드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유지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2017년 약 9조원에 인수한 뒤 8년 만의 대규모 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하만 인수는 자동차 전장(커넥티드카,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단행됐지만, 이번엔 소비자 오디오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행보다.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B&W, 데논, 마란츠,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 오디오 마니아층에서 명성이 높은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하이엔드 오디오, 홈시어터, 하이파이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해왔으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다.

하만은 이미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로 포터블 오디오, 헤드폰, 이어폰뿐 아니라 하이엔드 스피커·홈시어터까지 시장 전 영역을 포괄하게 됐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2025년 약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만은 사운드 유나이티드 인수를 통해 시장 확대의 과실을 적극적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아우르는 다층적 포트폴리오 확보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일본 소니, 미국 보스(Bose), 애플의 에어팟 등과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하만은 ‘볼륨+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갖춘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삼성전자 오디오 전략의 본격화라는 점에 주목한다. 스마트폰, TV, 가전과 연동되는 오디오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삼성의 AI·IoT 생태계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이 에어팟·홈팟을 통해 생태계를 강화하고, 소니가 헤드폰·콘솔 게임 오디오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하만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오디오의 삼성’을 각인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인수는 의미 있는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독보적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오디오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성장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오디오 시장은 스마트폰, TV와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라며 “프리미엄 오디오를 포함해 소비자 경험 전체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자동차 전장·AI 스피커·무선 이어폰 등 신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해왔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오디오 기업 인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하만의 포터블 오디오 강점과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결합되면 시장 전 부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둘째, 삼성전자 생태계와 시너지. TV·갤럭시·가전과 연동되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소비자 락인 효과를 강화한다.
 

셋째, 자동차 전장과의 접목. B&W·마란츠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는 프리미엄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으로 확장될 수 있어 현대차·BMW 등 글로벌 완성차와 협업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동시에 확보한 하만은 앞으로 글로벌 소비자 오디오 1위 도약을 노리며, 삼성전자의 ‘초연결·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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