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료 자회사 매각…1조2천억 현금 확보로 체질 전환 가속

산업 / 최성호 / 2025-10-01 08:19:46
비주력 축산·사료 사업 정리…재무 건전성 개선·신성장 투자 본격화
▲CJ피드앤케어 홈페이지/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축산 계열사인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로얄드헤우스에 약 1조2천억원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재무 건전성 강화와 바이오·푸드테크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투입될 전망이다. 사료 사업은 과거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돼 왔던 만큼, 이번 거래는 CJ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 몇 년간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사료·축산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으로 수익성이 흔들렸고, 그룹 내에서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았다.
 

특히 CJ피드앤케어는 2023년 매출 2조3천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장기 성장성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더 큰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식품·바이오 중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자인 로얄드헤우스(Royal De Heus)는 1911년 설립된 네덜란드 기반 사료 전문기업으로, 세계 75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CJ피드앤케어가 아시아 7개국에서 2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로얄드헤우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이번 M&A는 양측 모두에게 전략적 이익을 제공하는 ‘윈-윈’ 거래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으로 1조원 이상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부채비율 개선, ▲이자비용 절감, ▲추가 M&A 및 R&D 투자 여력 확대라는 세 가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은 ▲대체단백질, ▲푸드테크,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직접 투입되면, 그룹의 장기적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두고 “CJ제일제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단기적으로는 재무 안정성 회복 효과가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확보한 현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신성장 산업에 배치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다만, 사료·축산 사업은 여전히 글로벌 식품 가치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CJ가 이 영역을 완전히 떠남으로써 향후 원재료 수급이나 글로벌 식품 경쟁에서 ‘밸류체인 축소’라는 리스크도 제기된다.

CJ제일제당의 CJ피드앤케어 매각은 비주력 사업 정리, 재무 건전성 강화, 미래 성장사업 투자라는 세 가지 전략적 목표가 맞물린 결정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저성장 산업 정리–고성장 산업 집중’이라는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 전반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