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 글로벌 완성차 2분기 손실 16.4조원…현대차그룹 1.6조원

기업분석 / 장연정 기자 / 2025-08-08 08:04:05
월스트리트저널 분석… 도요타 4.2조원, 폭스바겐 2.1조원, GM 1.5조원대 순
▲ 미 조지아주 딜러 매장의 도요타 차량<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미 118억 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으며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토대로 자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2분기 영업이익이 30억 달러(약 4.2조원) 감소시키는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피해액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그 뒤를 이어 폭스바겐의 피해액이 15억1000만 달러(약 2.1조원)로 많았고, GM 11억 달러(약 2.5조원), 포드 10억 달러(약 1.4조원), 혼다 8억5000만 달러, BMW 6억8000만 달러, 현대차 6억 달러(약 8400억원), 기아 5억7000만 달러(약 8000억원), 마쓰다 4억7000만 달러, 닛산 4억7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 그룹의 이번 분기의 트럼프 관세 피해액도 11억7000만달러(1조6000억원)였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제조사의 올해 순익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관세 인상으로 이익에 직격탄을 받는 이유는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거나 미국 바깥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지만 두 가지 모두 단기간에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내년 3월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관세로 인한 타격이 총 95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하고, 연간 순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추정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쇼아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망설이는 배경에 대해 “다른 회사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움직이려고 서두르는 회사는 없다”며 “다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쾌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급을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는 캘리포니아주 차량 배출가스 규제 및 휘발유 차량 퇴출 계획을 무산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켜 제조사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 타격을 감내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환경 규제 여파로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전기차(EV) 판매를 확대하거나 테슬라 등 경쟁사로부터 거액을 주고 배출권 규제 크레딧을 구매해야 했다.
 

생산기지의 미국 내 이전도 더디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결정하더라도 이는 미국 시장의 강한 수요를 고려한 의사결정이 주된 이유라고 WSJ은 분석했다.


관세가 아니었더라도 애당초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내의 생산 확대를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업계 흐름을 가속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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