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레전드 오브 이미르, 양질의 그래픽과 그렇지 못한 전투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 2025-02-21 07:50:25
북유럽 신화를 배경을 훌륭하게 표현한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그래픽과 경제 시스템은 합격점, 그러나 과금 모델과 전투는 글쎄
▲ 레전드 오브 이미르 시작 화면 <자료=인게임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위메이드가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지난 20일 정식 출시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수행 게임으로 제작됐으며, 고품질 그래픽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북유럽 신화 속 전설적인 인물로 성장하며 세계를 탐험하고 전투를 치르는 구조로 설계됐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한층 더 사실적인 그래픽을 제공하며, 캐릭터와 몬스터의 움직임을 보다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전투 시스템이 기본이지만, 일부 콘텐츠에서는 수동 조작이 필요하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적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실제 플레이에서 어떤 경험을 가져다 주는지 직접 플레이 해 봤다.

 

▲ 뷰포인트 등 모험 요소로 좋은 그래픽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자료=인게임 캡쳐>


◆ 놀라운 배경 그래픽과 특별한 경제 시스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그래픽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북유럽 신화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눈 덮인 산맥, 신비로운 고대 유적지, 신전 등 세밀하게 구현된 배경은 게임 속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뷰포인트’ 같은 탐험 요소도 마련되어 있어, 그래픽 퀄리티를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구조다.

게임 내 클래스 구성도 개성 있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버서커, 스칼드, 볼바, 워로드 등 색다른 클래스를 제공해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각 클래스는 고유한 무기와 스킬을 갖추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아이템 가치 보존을 시도했고, 주화 발행량을 제한해 게임 내 경제 안정성을 고려했다. 이는 기존 MMORPG에서 흔히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 QTE 스킬을 적용했음에도 너무 밋밋한 전투 <자료=인게임 캡쳐>


◆ 한참 모자란 전투의 맛과 높아 보이는 과금 장벽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전투 시스템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캐릭터와 몬스터의 동작 속도가 느려 조작감이 답답하며, 공격 및 스킬 모션도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럽다.

특히, 타격감이 부족해 전투에서 오는 쾌감이 크지 않으며, 자동전투를 기본으로 하지만 전투 중 카메라 전환이 불안정해 시각적인 몰입감도 떨어진다. 일부 콘텐츠에서는 직접 조작이 필요하지만, 전투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점에서 이 요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전투 자체도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보스전이나 필드 전투에서도 전략적인 요소보다는 단순한 공격 반복이 주를 이루며, 몬스터 AI도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수동 조작이 필요할 때도 캐릭터 움직임이 다소 답답하다는 점과 재사용 대기시간이 긴 회피 기술이 전투 자체를 지루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금 요소도 높은 진입장벽을 만드는 부분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는 캐릭터에 해당하는 ‘발키리’와 일종의 펫인 ‘디시르’ 외에도 공중과 지상에서의 이동 수단을 담당하는 ‘동반자’까지 모두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옵션이 등급과 종류에 따라 차등적용되며, 확률형 뽑기를 통해 높은 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더해 패스형 상품, 구독형 상품, 챕터 완료 후 등장하는 팝업까지 과금 유도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MMORPG에서 과금 시스템은 필수적이지만, 지나친 유도는 게임의 재미를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운이 없는 경우 가장 높은 등급 획득까지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는 확률형 상품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 발키리의 경우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 등급은 보통 0.00075%의 확률로 획득 할 수 있으며, 전설 등급 중에서도 조금 더 좋은 능력치를 가진 발키리는 0.0005%로 상당히 낮은 확률이다.

 

▲ 과금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높은 등급의 발키리는 상당히 높은 능력치를 제공해 과금으로 인한 격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자료=인게임 캡쳐>


결과적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첫 날 플레이해 본 경험을 정리하자면 뛰어난 그래픽과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활용한 신선한 시도를 담고 있지만, 전투의 재미 부족과 과금 구조가 단점으로 와닿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과 세계관을 감상하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만, MMORPG 장르의 팬으로써 해당 장르의 핵심인 전투 경험을 기대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은 흥미로운 요소지만, 핵심 게임 플레이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러한 시도도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투의 타격감 개선, 조작감 향상, 과금 요소 조정 등이 필요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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