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한섬 지분 42.92%로 확대…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10-14 19:12:25
한섬 주식 13만1000주 추가 매입…지난해 말보다 지분율 2.42%p 상승
12월 현대홈쇼핑 인적분할 추진…한섬 지주사 직접 자회사 편입 예정
한섬 상반기 영업이익 82.7% 증가…패션사업 경쟁력 강화
▲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패션 계열사 한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한섬 지분 추가 매입과 함께 연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그룹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패션사업 관리체계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대표이사 정교선·한광영)의 한섬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40.50%에서 최근 42.92%로 2.42%포인트 상승했다. 보유 주식은 908만7140주에서 921만8140주로 늘었다.

지분율 상승에는 한섬의 자기주식 소각과 현대홈쇼핑의 추가 매입이 영향을 미쳤다.

한섬은 지난 4월 28일 보유 자기주식 96만753주를 소각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보유 주식 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지분율은 40.50%에서 42.31%로 높아졌다.

이후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섬 주식 13만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은 0.61%포인트 상승한 42.9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지분 확대가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입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홈쇼핑 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5일이며, 11월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분할이 이뤄지면 기존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되는 현대홈쇼핑지주(가칭)는 한섬과 현대퓨처넷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후 현대홈쇼핑지주가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면 한섬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을 거쳐 한섬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중간 지배 단계를 없애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통해 계열사 투자와 관리 의사결정을 일원화하고 홈쇼핑 사업의 전문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인적분할과 합병은 별도 절차다. 현대홈쇼핑의 분할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승인 등이 필요하며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한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한섬(대표이사 김민덕)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7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5억원보다 82.7% 늘었다.

백화점 방문객 증가와 타임·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신규 수입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섬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고 주당 최저배당액을 기존 750원에서 800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의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패션사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한섬의 지주회사 직접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그룹 차원의 투자와 사업관리 체계도 단순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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