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반도체 고사작전 돌입···한국 기회될까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10-12 04:00:56
사진=픽사베이

 

미국이 이번엔 중국의 '반도체굴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은 지난주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등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자국의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와 관련, 중국에 대한 일체의 수출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업체인 'KLA, 램 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3사는 중국 업체에 반도체 제조장치를 수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미국의 이번 조치에는 ‘반도체제품의 최종적인 사용장소가 불분명하다’는 뜻을 가진 ‘미증명’ 기업 리스트에 중국기업 31개사를 추가하며 외국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관련 제품의 공급을 원천 차단했다.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도 있으니 수출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엄포다.

3연임을 앞둔 시진핑의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빈부격차를 줄이고 사회주의 체제를 더욱더 굳건히 하자”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입김이다. ‘도둑질’하다시피 한 기술로 성장한 중국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미국의 제조업 부활’이다. ‘자국 우선주의’로 알려진 미국의 이런 정책은 그동안 외국에 빼앗겼던 첨단 기술과 제조업 위상을 회복해 군사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반도체 등 첨단 소재와 부품, 전기차, 미래 에너지 등 전 세계 기술과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끌어모아 명실상부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뜻일 터다.

중요 관심사는 결국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라는 것이다. 한편의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미국 허가를 맡아야 한다는 조약에 따라 조금 불편해졌을 뿐 우리 기업에 별다른 타격이 없다”는 의견도 내놓으며 다른 한편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메모리 분야와 대만의 TSMC가 장악한 파운드리 분야로 나뉜다. 비중은 약 7대 3 비율로 TSMC의 주력분야인 파운드리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매출면에서 삼성전자가 이끄는 메모리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다만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1위 수성에 놓쳐 업계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미국의 연이은 대중국 수출제한 조치와 최근 식을 줄 모르는 중-대만 갈등으로 TSMC의 주가도 곤두박질 치며 삼성전자에게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 11일 TSMC 주가는 전날 대비 8.33% 하락한 401.50달러에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다.

“비록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TSMC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최근 업계의 관측이 현실화 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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