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멤버십 전쟁 돌입…AI·MZ 맞춤형 혜택 강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18 07:18:06
SKT, AI로 소비 패턴 분석…혜택 자동 추천 시스템 확대
KT, 전용 전시회 ‘프라이빗 도슨트’로 프리미엄 문화 마케팅 강화
LG유플러스, MZ세대 타깃 ‘참여형 멤버십’으로 고객 직접 참여 유도
▲ 이미지=각사취합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알뜰폰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통신 3사가 멤버십 혜택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운 MVNO(알뜰폰) 업체의 공세에 맞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이달부터 T멤버십에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AI가 고객의 소비 습관과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영화·외식·여행 등 상황에 맞는 혜택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구조다.

예컨대 영화 티켓을 자주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현재 상영작 예매 페이지와 함께 콤보 할인 쿠폰이 함께 추천되는 식이다. 단순한 할인 제공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혜택을 먼저 제시해 서비스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추천 기능은 T멤버십뿐 아니라 T월드, T다이렉트샵 등 주요 플랫폼 전반에 확대 적용된다. 고객이 특정인에게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선물했다면, 다음에도 동일한 상대에게 보낼 것인지 먼저 제안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해외여행 고객을 위한 ‘클럽 T 로밍’도 새롭게 도입됐다. 로밍 무료 충전권, 환율 우대, 교통·쇼핑 할인 등 로밍 혜택을 멤버십에 결합한 서비스다.

KT는 멤버십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문화 체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연 4회 정례 개최하기로 했다. 일반 관람객이 퇴장한 이후, 전시 공간을 KT 멤버십 고객 전용으로 개방해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투어는 SNS에서 ‘MZ 성지’로 알려진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2’에서 열렸다. K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50명을 추첨 모집했는데, 7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며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을 찾은 한 참가자는 “새로운 이벤트도 이색적이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아 만족했다”고 말했다.

KT는 앞서 ‘컬처앤모어’를 통해 뮤지컬, 연극, 전시 등의 문화 콘텐츠를 최대 60% 할인 제공해 왔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이경준 사진전 등 문화 콘텐츠에 14만건 이상의 할인 예매가 이뤄졌고, 상위 10건 중 7건이 뮤지컬이었다”며 “문화 체험에 특화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6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에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가 연계될 예정이다. KT는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전시기획사 ‘그라운드시소’와 단독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타깃을 보다 명확히 좁혔다. 지난해 4월 시작한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통해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매달 특정일 오전 11시에 선착순으로 열리는 쿠폰 이벤트는 누적 다운로드 수 11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단순 지급형이 아닌 ‘참여형 멤버십’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학생 고객들이 직접 멤버십 혜택을 기획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는 구조다. 사용자 관점에서 기획된 혜택이 반영되면서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만 원대 5G 요금제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뜰폰이 통신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신 3사는 단순 요금 경쟁보다는 각기 다른 멤버십 전략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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