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수집형 RPG 원조의 귀환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 2025-05-21 09:15:39
제이브, 레이첼, 델론즈…원작 영웅들이 고해상도 연출로 재탄생
언리얼 엔진 기반 다크 판타지 감성으로 강화된 시네마틱 경험
팬심과 전투 감정선을 모두 잡은 리메이크 완성도
▲ 세븐나이츠 리버스 시작화면 <자료=인게임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넷마블이 간판 IP ‘세븐나이츠’를 다시 꺼내 들었다. 2025년 5월 15일 출시된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닷새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단순한 추억팔이나 리마스터 수준에 머물지 않고, 수집형 RPG 장르의 정통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리부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원작 ‘세븐나이츠’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집형 RPG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작이다. 원작 출시 10년이 지난 지금, 리버스는 원작의 핵심 캐릭터와 전투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파밍 시스템, 그래픽, 연출, UI·UX 전반을 현대화해 완성도를 끌어올려 팬들 앞에 등장했다.

 

▲ 기존 세븐나이츠 캐릭터들의 스킬을 새로운 엔진으로 화려하게 리메이크해 보는 맛이 확실하다. <자료=인게임 캡쳐>


◆ 설계된 파밍 루틴과 팬심 자극까지…잘 짜인 기본기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쫄작–루비–열쇠’로 이어지는 성장 루틴이다.

낮은 등급의 캐릭터를 30레벨까지 육성하면 루비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그 루비로 열쇠를 구입해 다시 파밍에 투입하는 순환 구조는 단순 반복에 전략성을 부여한다. 효율적인 루비 활용을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 루트를 설계하는 흐름은 무·소과금 유저도 생존 가능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루비 수급 루프에 자동 쫄작 기능까지 더해지며 시스템적 편의성도 높아졌다. ‘할 게 없다’는 말이 안 나올 만큼 초반부터 제공되는 콘텐츠 밀도도 안정적이다. 무한의 탑, 성장 던전, 보스 레이드 등 반복 콘텐츠가 루비 파밍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여기에 원작 팬들을 위한 설계도 충실하다. 제이브, 레이첼, 아일린, 델론즈 등 주요 캐릭터들은 고해상도 일러스트와 시네마틱 컷신, 스킬 연출로 리디자인됐으며, 캐릭터마다 개별적인 전투 리듬과 감정선이 강조된다. 언리얼 엔진 기반의 묵직한 이펙트, 어두운 다크 판타지풍 세계관 연출은 2020년대 감각에 맞는 시각적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 각기 다른 부대 배치 효과로 덱을 빌딩하는 재미 요소도 챙겼다. <자료=인게임 캡쳐>


◆ 반복 피로와 중반 벽…시스템이 만든 부담감도 있다

장점이 구조화된 만큼, 단점 역시 시스템 설계에서 비롯된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반복 피로감이다. 쫄작 루틴은 명확하게 정리된 파밍 메커니즘이지만,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같은 전투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전략적인 루프라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루비를 위한 노가다’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또 월 정기권을 구매하지 않으면 무한 쫄작이 어렵다는 단점도 생겼다.

중반 이후에는 루비 수급 효율이 떨어지면서 일종의 ‘루비 절벽’이 찾아온다. 파밍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이 시점부터, 과금 상품의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다. 열쇠를 구입해 파밍을 이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는 구간에서 유저는 과금 여부를 놓고 갈등하게 된다.

또한 PvP 콘텐츠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다. 일부 조합이 지나치게 강력하다는 지적이 있으며, 메타 고착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고난도 콘텐츠의 진입 장벽도 무시할 수 없다. 장비, 영웅, 진형 세팅이 일정 수준 이상 갖춰지지 않으면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무과금 또는 초심자 유저가 진입하기엔 허들이 높은 편이다.

 

▲ 이젠 모바일 게임 과금의 교과서가 된 월 정기권 역시 준비되어있다. 무한 쫄작을 하기 위해 월 정기권이 강제되는 것은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자료=인게임 캡쳐>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과거의 유산을 의식적으로 끌고 오되, 오늘날의 플레이 감각과 시장 구조에 맞춰 새롭게 설계된 수집형 RPG다.

루비 루프 기반 파밍 구조, 전략 중심의 전투 시스템, 캐릭터 팬심을 자극하는 연출과 스토리까지 모두 갖췄다. 무엇보다도 ‘과금 없이도 가능한’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수집형 RPG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다.

물론 반복 구조의 피로감과 콘텐츠 진입 허들, 루비 절벽과 같은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점들은 조정 가능 영역에 가까우며, 장기 운영을 통해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성격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수집형 RPG를 찾고 있다면 이 게임이 가장 안전하고 정직한 선택지라고 설명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플레이한다면 무과금도 버틸 수 있는, 오래 붙잡고 갈 수 있는 수집형 RPG로 넷마블이 각잡고 리메이크를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해 볼 수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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