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조이, 출시 닷새만에 ‘배틀그라운드’ 넘었다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01 08:57:28
“심즈보다 낫다”…실사 그래픽·높은 자유도에 전 세계 호평
▲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국내기준 스팀 인기순위 2위에 올르며 자사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섰다. <자료=스팀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크래프톤이 야심차게 선보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정식 출시 전 단계인 ‘얼리 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동시접속자 수와 긍정적인 유저 평가를 받으며 장기 IP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팀 데이터 집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지난 28일 출시된 인조이는 현재 최고 동시접속자 수 8만7377명을 기록했다.

패키지 기반 오프라인 게임으로만 한정할 경우, 이는 스팀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트위치 방송 플랫폼에서도 최다 동시 시청자 수 17만명, 평균 1만7700명을 기록하며 흥행세에 불을 붙였다.

이용자 평가는 더욱 고무적이다. 스팀에서 작성된 1만건 이상의 리뷰 중 84%가 긍정적 평가를 남기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스팀 글로벌 인기 순위에서는 1위, 국내 기준으로는 2위를 기록하며 자사의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인조이는 출시 전부터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주목받아 왔다. 심즈는 EA의 대표작으로, 2억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자랑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014년 출시된 심즈4 이후 10년 넘게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최신 그래픽과 K-컬처 감성을 담은 ‘도원’이라는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등장한 인조이에 게이머들의 기대가 쏠렸다.

실제로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건축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3D 프린터 기능을 활용해 2D 이미지를 3D 오브젝트로 변환하거나, AI 텍스처로 기존에 없는 패턴을 구현하는 등 이용자의 창작 경험을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쇼케이스와 데모 빌드 공개 등 출시 전부터 단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온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9일 열린 쇼케이스는 45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이후 진행된 체험판 배포로 유저 접근성을 높였다. 스팀 위시리스트 글로벌 1위, 트위치 게임 카테고리 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정식 출시 전까지 모든 콘텐츠 업데이트와 DLC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A의 심즈가 다수의 유료 DLC로 비판을 받아온 것과 대조되는 전략으로, 이용자 친화적 운영 방침을 강조한 셈이다.

향후 5월에는 모드 툴 공개, 8월에는 신규 도시 ‘쿠칭쿠’ 추가, 스마트 NPC(CPC) 개선 등도 예고돼 있다.

증권가 역시 인조이의 흥행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분기 판매량을 약 60만장으로 추정했으며, 삼성증권은 연간 판매량을 110만~290만장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고 성과로 평가된다”며 “크래프톤이 출시한 게임 중 스팀 평가 기준 최고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신규 IP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조이를 통해 장기 수익이 가능한 두 번째 대표 IP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최근 주주총회에서 인조이를 심즈처럼 장기 프랜차이즈로 키워갈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신작 부재로 침체됐던 분위기 속에서 인조이의 흥행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업데이트와 글로벌 확장이 따라준다면, 크래프톤의 게임 포트폴리오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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