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코로나 때가 좋았다… 100대 생활업종 신규 사업자 ‘급감’

산업 / 양지욱 / 2024-04-29 02:08:49
고금리, 물가상승에 개인사업자 폐업 수 증가…상가 공실률↑ · 상가 권리금↓
▲ 경기 부천시 상가 건물<사진=양지욱 기자>

 

자영업자(개인사업자) 폐업 증가와 신규 사업자 수가 줄면서, 빈 상가는 늘어나고 상가 권리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의 코로나19도 견뎠던 자영업자들이 엔데믹 이후 고금리, 소비 위축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가운데, 자영업을 새로 시작하는 신규 사업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 ‘국세통계포털’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00대 생활밀접업종(생활업종)의 사업자 증가 수가 코로나19 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통계청에서는 소매, 음식, 숙박, 서비스 중 우리 생활에 밀접한 품목을 판매 및 취급하는 업종 100개를 선정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00대 생활밀접업종(생활업종)에는 소매 36개, 음식 및 숙박 14개, 서비스 및 기타 50개 업종으로 구성됐다.


▲ 단위: 명<자료=통계청>

 

‘국세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302만7466명이다. 전년과 비교한 사업자 수 증가는 2019년 11만3000명, 2020년 15만1000명, 2021년 19만명, 2022년 18만4000명 이었다가 2023년에는 그 절반인 9만9000명 대로 떨어졌다.

올 1월 5241명(2023년 12월 대비) 증가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 증가는 약 6만3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00대 생활밀접 업종 신규 사업자 수’도 전년 대비 2019년 3만4000개, 2020년 3만2000개, 2021년 2만2400개 씩 늘었다가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2022년 신규 사업자 수는 6000개 이하로 급감했다.

높은 대출 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에 자영업 신규 사업이 줄면서 전국 기준으로 모든 유형 상가에서 공실률이 늘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13.7%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소규모 상가는 0.3%포인트 오른 7.6%를 나타냈다.

소상공인 점유율이 높은 집합상가의 공실률(10.1%)은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르며 10%대를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0.2% 감소한 8.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청담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022년 말 6.1%에서 작년 말 17.9%로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을지로(15.1%→21.2%) 등도 공실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2년 4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43.5%에 달한 명동은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 등으로 공실률이 27.7%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13.5%)을 크게 웃돈다. 서울 외 지역에선 인천 부평(19.6%→20.3%), 경기 부천역(15.7%→16.7%)과 안양역(11.3%→14.1%) 등의 공실률이 높았다. 

▲ 2024년 1분기 상가 공실률<자료=한국부동산원>

 

빈 상가가 많아지면서 전국의 상가 바닥 권리금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6월 기준) 전국 평균 상가 권리금은 3554만 원이다. 전년(2022년 6월 기준) 3690만 원 보다 136만 원(4%p) 하락했다. 전국 상가에서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율은 56.0%로 나타났다. 2022년(56.6%)에서 0.6%p 감소했다.

서울의 지난해 평균 상가 권리금은 5043만 원으로 2022년(5070만원) 보다 5,4%(27만 원) 하락했다. 서울지역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율은 51.6%(2022년)->51.2%(2023년)으로 줄었다.

경기도의 평균 권리금은 4250만 원(2022년)에서 2023년에는 4022만 원으로 조정됐다. 반면 권리금 상가 비율은 70.8%(2022년)-> 71.4%(2023년)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늘었다.

광역시 중에서 권리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4202만 원(2022년)-> 3997(2023년)만 원을 나타냈다. 부산지역에서 권리금이 있는 상가비율은 66.6%(2022년)->65.9%(2023년)감소했다.

권리금이 있는 상가가 가장 많은 도시는 광주로 나타났다. 광주 2022년 73%였으나 2023년에는 70.8%로 줄었다. 평균 권리금의 2189만 원(2022년)->2028만 원(2023년)으로 내렸다.

전국에서 권리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이다. 남의 평균 권리금은 1807만 원(2022년)->1608만 원(2023년)으로 집계됐다. 경남지역의 상가 권리금 비율은 51.8%->49.8%(2023년)로 내려갔다.

반면에 상가 권리금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으로 19.5%(2022년)->17.8%(2023년)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평균 권리금은 2948만 원(2022년)->2752만 원(2023년)으로 내려갔다.

 

서울 구로 지역 공인중개사 대표는 “특히 식당이나 프랜차이즈 점포들 임대를 많이 내 놨다”라며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누가 새 사업을 시작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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